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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한 달 남은 K리그, 각 구단 관중 모으기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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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2012 K리그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각 구단 선수단은 동계훈련으로 몸만들기에 열중이고 사무국도 팬을 끌어 모으기 위한 아이디어 짜기에 집중하고 있다.

구단들은 올 시즌 스플릿 시스템(Split System)이라는 정규리그 제도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시즌 종료 후 2팀(상주 상무 포함 예정)이 강등되는 만큼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느끼자는 것이 컨셉트다.

기본적인 흥행 지표는 시즌 시작까지 판매되는 시즌권(연간회원권)에 있다. 각 구단들은 다양한 시즌권 판매로 고정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성도 높은 관중이 모이면 일회성으로 오는 관중도 고정팬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 구단들의 판단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부터 정확한 관중집계를 위해 무료 관중을 지양하라고 유도하는 것도 시즌권 판매에 목을 빼는 이유다.

성적 좋고 관중 많은 구단은 이상무

시즌권은 크게 판매를 개시하는 시점에 집중적으로 팔린다. 또, 시즌 개막전, 초기 3~4경기 성적에 따라 시즌권 판매율이 결정된다.

비교적 성적이 좋고 관중 유치율이 좋은 구단들은 시즌권 판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관중 동원 상위권 구단인 수원 삼성은 최근 팬들에게 주요 좌석의 매진이 임박했다는 문자를 보내며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기본적인 고정팬이 많아 어느 정도는 판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부진한 성적으로 판매율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개막 후 성적이 괜찮으면 더 많은 시즌권이 판매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리그에서 가장 마케팅을 열심히 하는 FC서울은 테마파크 롯데월드와 통합 시즌권을 선보였다. 전용 출입구 입장은 물론 롯데월드의 놀이시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서울 관계자는 "기본적인 구매객이 있었기 때문에 롯데월드와의 공동 마케팅이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등도 최근 향상된 경기력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시즌권 판매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전북 경기팀 손지훈 과장은 "최근 3년간 정규리그 두 번 우승,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등으로 지역 팬들의 관심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시즌권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라고 전했다.

경쟁 스포츠, 총선-대선에 직격탄 맞기도

반면,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이나 광주FC의 경우 고민이 많다. 특히 대전의 경우 박찬호와 김태균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면서 관심을 뺏기고 있다. 지역 기업에서는 두 선수를 활용한 마케팅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대전은 이렇다 할 스타가 없다 보니 머리가 아프다. 2002 한일월드컵 세대 유상철 감독과 새로 영입한 김형범, 정경호 등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오는 4월 총선이 예정되면서 시즌권 판매율도 예년에 비해 떨어졌다. 예년의 경우 지역 내 인사들이 시즌권을 대량 구매하는 등 구단 도와주기 차원에서 자발적 구매 형식으로 돈을 풀었지만 올해 같은 행동을 할 경우 선거법에 저촉될 수 있다.

유권자에 대한 금품 제공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구단도 행사 등을 하는 데 있어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를 하는 등 복잡한 상황이 얽혀있다. 이는 사정이 비슷한 시도민구단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광주FC도 대전과 상황이 유사하다. KIA 타이거즈에 '레전드'인 선동열 감독이 부임한 뒤 모든 관심이 쏠리면서 속을 태우고 있다. 최만희 감독은 "서로 잘하면 될 것이다. KIA도 잘하고 우리도 잘하면 관중은 자연스럽게 몰리게 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몇몇 구단의 경우 선수 연봉 협상이 여전히 종료되지 않으면서 시즌 홍보, 마케팅 예산을 책정하지 못하거나 줄이는 등 난관에 봉착해 있다. A구단의 경우 B선수가 거액의 이적료에 C구단으로 이적한 뒤 남은 선수들이 재협상을 요구하거나 추가 인상을 요구해 홍보, 마케팅 계획조차 짜지 못하거나 수정을 반복하고 있다. 시즌권 판매를 시작해 놓고 신경을 놓을 수 밖에 없다.

결국은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난국 돌파를 위해서는 성적이 관건이다. 그나마 대전은 경기장 간의 거리가 서로 멀고 관심층이 서로 겹치지 않는다는데 희망을 걸고 있다. 분위기를 타면 관중이 몰리고 시즌권 판매율이 높아지는 지역적 성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 현대은 지난해 화제를 불러모은 '철퇴축구'에 착안해 시즌권 디자인에 '철퇴'를 새겨 넣었다. 울산의 축구 스타일을 각인시켜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는 의도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게 해 구매율을 높인다는 의도다.

숭의축구전용구장(가칭)으로 둥지를 옮기는 인천은 벤치가 관중석 안으로 들어왔다는 점에 착안해 프리미엄석과 우대석을 만들었다. 두 관중석에서 자리만 잘 잡으면 선수들의 얼굴 코 앞에서 볼 수 있고 감독의 전술 지시 등을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서포터스가 자발적으로 나서 숭의전용구장 인근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시즌권 사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인천 서포터스 '미추홀보이즈'는 오는 14일까지 자율적인 모금운동을 한 뒤 시즌권을 구매해 숭의 1, 3동 주민자치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어린이 시즌권은 1만원으로 저렴하다. 이중 인천의 응원석(S석) 시즌권을 구매해 응원을 함께하며 즐거움과 꿈을 심어주겠다는 것이 미추홀보이즈의 의도다. 잘 사는 어린이보다는 열악한 환경에 놓인 어린이들에게 시즌권 지급 혜택을 줄 예정이다.

미추홀보이즈 김병수 회장은 "인천 연고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다양한 방식을 놓고 팬들끼리 다양하게 의논을 했었다. 구단의 팬층 확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경기장 근처 어린이들에게 시즌권 모금의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 외에 광주FC가 지역 외국인들과 서포터스 협약을 맺고 강원FC가 고정팬 우대 강화에 나서는 등 K리그 각 팀들이 팬층 확대와 티켓 파워 높이기에 골몰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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