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LA 다저스 인수를 추진 중인 피터 오말리 전 구단주는 "구단을 다시 사면 1년 정도만 직접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말리는 최근 플로리다 지역 언론 '트레저 코스트 팜'과의 인터뷰에서 "구단 안정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그 작업을 맡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영 능력이 뛰어난 인물을 끌어오는 것이다. 그 때까지만 내가 구단 운영을 총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말리는 다저스를 인수할 경우 직접 CEO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구단주라고 해서 뒷짐만 지지 않고 직접 구단 운영의 처음과 끝을 관장하겠다는 것이다. 오말리의 구상을 뒷받침할 최대 투자자는 이미 알려진 대로 한국의 이랜드 그룹이다.
오말리는 현재 LA 지역의 사업가들과도 접촉하고 있지만 이들은 소주주 역할에 그칠 전망이다. 현재로선 이랜드 그룹이 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언론의 전망이다.
오말리는 올해 85세다. 지난 1998년 다저스 구단을 매각한 뒤 14년만에 다시 일선에 복귀하려는 이유는 다저스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서다. 프랭크 매코트 현 구단주 밑에서 망가진 구단 위상을 다시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오말리는 "최근 2년간은 구단에 정말 힘든 시기였다. 다저스의 이미지 회복이 시급하다"면서 "다저스의 옛 영광을 되살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저스는 언론과 다른 구단의 찬사를 독차지한 구단이었다. 1980년대에는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LA 지역에서 선정된 유일한 회사가 바로 다저스였다. 모든 프로스포츠팀들을 통틀어서도 하나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오말리가 공언한 대로 다저스 인수 후 1년 뒤 물러나면 그 자리를 메울 사람이 필요하다. 대주주 자격이 유력한 이랜드 그룹에서 차기 구단주가 나올 수도 있다. 또 다른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현재 다저스 인수전에는 오말리 컨소시엄을 비롯해 모두 8개 그룹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말리 그룹은 NBA 스타 출신 매직 존슨 그룹, 전 다저스 감독 조 토레 그룹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억~15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다저스 입찰 경쟁에서 승리한다고 해서 곧바로 인수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낙찰자로 결정될 경우 구단주 총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저스를 제외한 메이저리그 29개 구단주들의 투표를 거친 뒤에야 구단 매각이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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