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옆에 앉아있던 이장석 넥센 히어로즈 대표가 난감한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바로 김병현의 솔직한 답변 때문이었다.
김병현은 지난 18일 넥센과 계약금 10억, 연봉 5억, 옵션 1억 등 총액 16억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 머물던 그는 LA서 출발해 20일 오전 7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곧바로 하얏트리젠시 호텔로 이동해 환영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무대 입성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서 김병현은 차분하게 본인의 생각을 밝히면서 수많은 취재진의 질문에 정성껏 답했다. 하지만 시차적응 문제로 인해 다소 두서없는 답변을 하기도 했고, 이에 김병현은 솔직하게 그런 점을 인정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와중에 김병현은 '본인의 이미지가 풍운아 혹은 악동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병현은 "대학교 2학년 때 메이저리그에 간 뒤 갑자기 유명해져서 적응기간이 필요했는데, 그렇지 못해 안좋은 이미지를 사게 됐다"며 "직접 얘기를 해보고 판단을 해야지 누군가의 입으로 전달돼 여론에 휩쓸려서 생각하면 안될 것 같다"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 부분에 대해서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후 김병현은 너무나 솔직한(?) 비유를 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넥센 하면 선수도 많이 팔고, 주차장에서 연습하고, 밀려서 돈을 못내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하지만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모르는 일이고, 실제로 (이장석 대표 및 구단 관계자를) 만나뵙고 보니 내가 넥센이란 팀에 잘못된 편견과 오해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이 내게 잘못된 편견과 오해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병현의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이장석 대표는 그저 "허허" 웃을 수밖에 없었다. 김병현은 그만의 솔직한 매력을 국내 복귀를 알리는 자리에서 벌써부터 진하게 풍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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