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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돌풍' 외치는 광주, 8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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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조용하다. 다른 시도민구단들은 생존을 위해 선수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스타급 영입 등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남이 무슨 일을 하든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흔들리지 않고 정석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다. 올해도 조용히 반란을 꿈꾸는 K리그 막내 시민구단, 광주FC의 동계훈련 분위기다.

광주는 지난해 수비라인을 책임지던 박병주(27), 허재원(28)이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괜찮은 활약에 몸값이 크게 올랐고 광주가 이들을 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지난 13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중공업 내 잔디운동장에서 만난 광주의 최만희 감독은 핵심 선수들의 이적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다른 시도민구단들이 올해 돈을 많이 푼 모양인데 우리는 그럴 사정이 안된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놀랍게도 광주는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지난해 16개 팀 중 1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스플릿시스템이 도입되는 올해를 기준으로 따질 경우 강등을 피할 수 있는 순위다. 스타급 대형 선수가 부재함에도 이뤄낸 성과였다.

최 감독은 "허재원의 경우 내가 수원 삼성 2군 감독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선수인데 본인의 의지가 강해 어쩔 수 없었다"라며 열악한 구단 재정으로 잡고 싶은 선수를 잡지 못한 심정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최 감독은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올 시즌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8골 2도움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승기(24)와 8골1도움의 브라질 특급 주앙 파울로(24)가 건재하다. 둘은 힘든 동계훈련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을 오가고 있는 김동섭(23), 박기동(24)도 광주가 자랑하는 무기다.

이들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최 감독이 해야 할 일. 그는 "지난해 주앙 파울로는 평균 50분 정도를 뛰었는데 올해는 60~70분 정도로 늘릴 것이다"라며 파울로의 활용도를 높여 치열한 내부 경쟁을 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비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한 노련한 장경진(29)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강원FC에서 완전 이적한 미드필더 안성남(28)은 공수 연결의 핵이다.

공격 부문 보강을 위해 몬테네그로 청소년 대표팀 출신 외국인 공격수를 테스트 후 기량이 괜찮으면 최종 영입할 예정이다. 신장이 무려 201cm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프트로 뽑은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한다. 최 감독은 "지난해 광주 금호고 출신의 이승기가 스타였다면 올해는 순천 출신의 중앙 수비수 이한샘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라며 지역색이 드러나는 팀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광주의 올 시즌 콘셉트는 '처음처럼'이다. 어깨에 힘주지 않고 조직력을 앞세우겠다는 이야기다. 최 감독은 "광주가 그리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지난 시즌 K리그에 처음 나섰던 마음을 올해도 그대로 가져간다. 무조건 8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라며 정도를 걸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이뉴스24 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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