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원주 동부가 미리 보는 챔피언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고 '역대 최소경기 30승' 기록을 달성했다.
동부는 11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KGC와의 경기에서 특유의 짠물수비를 펼치며 52-41로 승리를 거뒀다. 30승7패를 기록한 동부는 2위 KGC와의 승차도 4경기로 벌리며 선두를 순항했다.
선두권 팀의 맞대결로 큰 기대를 모았던 것에 비하면 맥빠지는 경기였다. 각종 불명예 기록이 양산됐기 때문이다.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은 물론, 양 팀 합산 최소 득점 기록도 동시에 경신됐다. 동부가 세운 역대 최소 경기(37경기), 최단 기간(89일) 30승 기록도 빛이 바래고 말았다.
종전 한 경기 최소 득점은 2009~2010 시즌에 오리온스가 기록한 47점. 41점에 그친 KGC는 이 기록을 6점이나 끌어내렸다. 또한 양 팀은 합계 93득점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전자랜드와 동부의 경기(49-52)에서 나온 101점보다 8점이나 모자라는 최소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은 평균 실점 1위(동부)와 2위(KGC)팀의 맞대결답게 팽팽한 수비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은 서로의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내며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 결과 1쿼터는 KGC가 13-12로 앞섰다.
2쿼터부터는 동부가 야금야금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동부의 수비는 1쿼터에 이어 여전히 강력했지만 KGC의 수비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동부는 로드 벤슨의 골밑슛과 윤호영, 진경석의 3점슛 등으로 달아난 끝에 2쿼터를 34-25로 마쳤다.
승부를 가른 것은 3쿼터였다. KGC의 공격은 여전히 동부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긴 침묵 끝에 6분이 지나서야 로드니 화이트의 골밑슛으로 3쿼터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슛이 번번이 림을 빗나간 KGC는 3쿼터에서 단 3득점을 올리는 극심한 난조를 보였다. KGC가 3쿼터에서 던진 13개의 야투 가운데 림을 통과한 것은 화이트의 골밑슛 단 하나였다.
4쿼터에서는 동부의 득점포마저 막혀버리고 말았다. 동부가 7점, KGC가 13점을 올린 것이 4쿼터에서 나온 득점의 전부였다. 그나마 승부가 완전히 기운 뒤 동부의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올린 득점이었다.
답답했던 승부는 52-41 동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저조한 득점 속에서도 동부의 벤슨은 22득점 2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KGC는 화이트가 17득점을 올렸으나, 믿었던 오세근이 단 7득점에 그치며 굴욕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 11일 경기 결과
▲ (원주 치악체육관) 원주 동부 52(12-13 22-12 11-3 7-13)41 안양 KGC
▲ (고양체육관) 고양 오리온스 92(26-14 18-25 26-14 22-23)76 인천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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