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공식 해체'됐던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팀의 회생이 사실상 확정됐다.
대한핸드볼협회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쁜 소식이다. 용인시청팀이 SK그룹 계열사의 인수로 재창단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지난해 6월 말 용인시가 재정 위기를 이유로 스포츠팀 해체를 단행하면서 흔들렸다. 6개월의 유예를 얻어 핸드볼발전재단을 비롯한 외부 기관에서 지원금을 받아 생명을 연장해왔지만 해체 수순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신생구단 창단, 용인시청팀 인수, 운영비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이 나왔고 최종적으로 SK그룹 인수로 가닥이 잡혔다.
이 관계자는 "협회 부회장인 한정규 SK텔레콤 부사장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그룹 고위층에 보고했고 논의 끝에 '인수 후 재창단'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SK그룹은 지난 2008년 최태원 회장이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뒤 꾸준히 팀 창단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회장사라는 부담과 오해 등으로 관망을 하면서 지켜봤고 용인시청 해체 위기가 계속돼 다른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 않자 인수라는 결단을 내렸다.
SK 관계자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에서 팀을 맡아 운영하는 논의가 진행중이다. 용인시청의 재창단으로 다른 실업팀 창단 붐 조성에도 일조할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SK그룹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로 어려움을 겪자 핸드볼팀 인수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2013년 프로화에 맞춰 팀 창단을 검토하고 있었다. 시기가 조금 당겨졌을 뿐이다"라고 부인했다.
용인시청팀의 회생으로 런던 올림픽을 앞둔 핸드볼계는 적잖은 힘을 얻게 됐다. 대표팀의 일원이기도 한 권근혜와 김정심도 은퇴를 번복하고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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