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가 월요일 예능 전쟁에서 급기야 꼴찌를 기록했다.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는 8.5%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 9.8% 보다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수 년간 월요일 예능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놀러와'는 최근 KBS 2TV '안녕하세요'의 상승세에 밀리며 아슬아슬한 2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막강 게스트를 앞세운 SBS '힐링캠프'와 '안녕하세요'에 치이며 꼴찌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놀러와'의 침몰이다.
'힐링캠프'는 12.2%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방송분 5.9% 보다 무려 6.3% 포인트 상승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출연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 '힐링캠프'는 4주 연속 월요일 예능 최강자였던 '안녕하세요'를 제치고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안녕하세요' 역시 '힐링캠프'에 1위를 내줬지만 시청률은 여전히 높았다. '안녕하세요'는 전국기준 11.4%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방송분과 동일한 수치를 나타냈다. '힐링캠프'의 시청률 급상승에도 10%대를 보이며 최근의 기분 좋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월요 강자로 군림하던 '놀러와'의 침몰은 단순히 타 예능 프로그램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힐링캠프'가 게스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은 사실이지만 '안녕하세요'가 기존 시청률을 유지한 것이 이를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놀러와'의 시청자 이탈은 곧 위기를 말한다. '놀러와'가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토크쇼의 태생적 한계를 이겨내고 기획 섭외의 힘으로 호평을 받았기 때문. 유재석과 김원희의 안정적인 진행도 한 몫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획섭외보다는 이미 대중에 많이 노출된 게스트들이 출연하면서 아쉬움을 보였고, '해결의 책' 등의 코너들도 패턴화 되면서 식상함을 면치 못했다. '놀러와'가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을 때 다른 프로그램들은 꾸준히 자기 색을 개발하고 변화하며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했다. '놀러와'가 월요 예능 전쟁에서 침몰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색깔을 살린 기획 섭외, 혹은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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