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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똑바로 차려라!" '야신' 만난 원더스,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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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너무 힘들었어요. 야간 훈련까지 끝나면 다들 지쳐서 쓰러졌을 정도예요."

'야신'의 고양 원더스는 어떤 변화를 겪고 있을까. 독립 구단 원더스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성근 감독은 지난 12일 팀 창단식 이틀 후인 14일부터 전주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원래 1월부터 합류할 예정이었지만 "선수들이 궁금해 도저히 못 참겠다"며 가족여행도 미루고 야구장으로 향했다.

김 감독이 전주 훈련장을 찾은 뒤 원더스 선수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반까지 야구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4일 훈련 후 주어지는 하루의 휴식을 아예 반납한 선수들도 많았다.

김 감독의 고된 훈련 스타일에 대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강도였다고 한다. 외야수 최석(24)은 "훈련이 끝나면 동료와 이야기 나눌 틈도 없이 침대에 쓰러졌어요. 다들 지쳐서 훈련 외에 다른 생각은 할 수 없었어요"라고 전했다.

내야수 이원재(22)는 "김성근 감독님이 오신다고 했을 때 과연 내가 훈련을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됐어요. 훈련량이 어마어마하다고 소문난 분이시잖아요. '뉴스로만 접했던 훈련을 내가 하는구나' 생각하니 긴장되고, 설레기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절박했던 원더스 선수들의 야구 열정은 김 감독을 만나 꽃을 피웠다. "훈련 초기보다 좋아진 것을 느낀다"는 것이 선수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최석은 "감독님께서 폼을 전체적으로 수정해주셨어요. 이제 적응해가는 단계인데, 좋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요"라고 만족스럽게 말했다.

내야수 이동호(22) 역시 "감독님이 지켜본다는 생각 때문에 스윙할 때 긴장이 되기도 했어요. 감독님께서 수비나 타격 때 무릎을 이용하라고 하셨거든요. 그대로 따라해보니 서서히 타구에 힘이 실리는 것을 느꼈어요"라고 훈련 성과를 말했다.

프로와 경쟁하기 위해 곱절의 노력이 필요한 선수들. 김성근 감독은 이들을 엄하게 다뤘다. "감독님께 혼난 적이 있어요. 전날 허리와 엉덩이 밸런스를 지적해주셨는데 다음날 또 똑같이 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감독님이 소리를 치셨어요. '야구 잘하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라'는 말씀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계속 치다 보니 어느 순간 힘이 빠졌었나 봐요. 이후에는 항상 속으로 '허리, 허리'를 외치면서 타격에 임해요." 이원재가 떠올린 김 감독과의 훈련 일화다.

야구뿐 아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예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김 감독은 야간훈련 시작 전인 오후 6시 40분부터 길게는 1시간 동안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하루도 거르는 날이 없었던 미팅을 통해 선수들은 '목표'를 새기게 됐다. 이동호는 "그날의 훈련을 정리해주시는 시간이었죠. 훈련 외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어질 때마다 감독님이 해주신 '자신의 한계를 만드는 순간 실패한다'는 말씀을 생각하면서 다시 일어났어요"라고 회상했다.

29일 첫 훈련을 마무리한 원더스는 내년 1월 2일까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3일부터 고양야구장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5일 다시 전주로 내려가 15일 일본 전지훈련 출국 전까지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원더스는 출국 하루 전인 14일 오전까지도 훈련 일정이 잡혀 있다. "한 시간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김 감독의 지시 때문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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