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A 에인절스 출신 우완투수 정영일(23)이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에 합류했다.
정영일은 지난 2006년 LA 에인절스와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채 2008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위해 노력했으나 팔꿈치 통증이 재발해 결국 올해 5월 팀에서 방출됐다.
정영일은 '1999년 이후 해외에 진출한 선수는 해외 구단과의 계약 종료 이후 2년 간 국내 구단과 입단 계약을 할 수 없다'는 규약에 의해 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 사이 KBO에 속하지 않는 독립구단 고양원더스가 창단을 했고 정영일에게 도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고양 원더스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전을 시작한 정영일은 "김성근 감독님 밑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영일은 전북 전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내전지훈련에 26일 합류한다.
한편 고양 원더스는 해외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뿐 아니라 외국인 선수에게도 한국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실제로 두 세 번 해외에서 문의가 있었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1년에 1~2명의 선수를 선발해 보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고양 원더스 측은 야구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처럼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의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줌으로써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현재 선수 선발은 김성근 감독에게 전권을 위임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나 김 감독도 구단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 원더스는 오는 3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잠시 휴식을 가지고, 1월 3일 홈구장인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3일간 새해 첫 훈련을 한다. 이후 전주로 이동해 국내 전지훈련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15일 일본 고치현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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