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5천170만 달러는 말도 안된다."
'큰 손' 뉴욕 양키스도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비싸다고 생각은 했지만 상상을 뛰어넘는 가격에 어안이 벙벙하다는 투다.
일본 출신 거물 우완 다르빗슈 유 영입전에 뛰어든 양키스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포스팅시스템 결과 5천170만 달러의 최고액을 써낸 텍사스 레인저스가 최후의 승자가 됐다. 텍사스는 다르빗슈의 소속팀 니혼햄 파이터스가 조건을 받아들이는 대로 다르빗슈와 30일간 독점 협상권을 가진다.
돈이라면 아쉬울 것 없는 양키스이지만 패배는 쓰라리다. "이번 겨울 큰 돈을 쓰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밝혔지만 배가 아픈 기색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인지 양키스의 한 관계자는 "텍사스가 써낸 입찰액은 웃기는 수준(a ridiculous number)"이라고 평했다.
지역 언론 '스타레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양키스가 제시한 돈은 텍사스나 토론토가 내놓은 금액에 훨씬 못미친다. 이들의 제시액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지난 2007년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일본 출신 마쓰자카 다이스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포스팅 절차를 거친 결과 보스턴 레드삭스에 교섭권을 빼앗겼다. '꿩대신 닭'이란 심정으로 확보한 투수가 이가와 게이다. 양키스는 당시 독점 협상권을 위해 2천600만 달러, 이가와의 몸값으로 5년 2천만 달러를 내놓았다. 모두 4천600만 달러가 소요됐지만 이가와가 양키스에서 거둔 성적은 2승이 고작이다.
선발 투수진 보강이 필요한 양키스는 이번 겨울 전성기가 지난 노장 A.J. 버넷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몸값이 워낙 비싸 거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혹시나' 하면서 뛰어든 다르빗슈 영입전에선 보기 좋게 참패를 당했다.
오히려 별 기대 없이 참가한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 영입전에선 승리했다. "안돼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200만 달러라는 헐값만 내놓았지만 덜컥 당첨이 됐다. 그러나 나카지마는 데릭 지터의 후보 정도로만 여겨지고 있고, 트레이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투수진 보강에 실패한 양키스는 방향을 돌려 타선 보강을 고려 중이다. 쿠바 출신 거포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영입을 자신하지 못한다. 세스페데스 확보를 위해서는 6년 3천만 달러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지만 양키스는 그만한 돈이 없다.
현재 양키스의 구단주는 핼 스타인브레너다. 플로리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 조지 스타인브레너와 달리 돈 문제를 꼼꼼히 따지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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