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2012년 연봉 협상에서 KIA의 투타 간판 윤석민과 최희섭의 명암이 갈린다. 투수 4관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윤석민은 큰 폭의 연봉 인상이 기대되지만 끊이지 않는 부상으로 규정 타석도 채우지 못한 최희섭은 삭감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다승(17승), 평균자책점(2.45), 탈삼진(178개), 승률(7할7푼3리) 등 선발 투수가 달성할 수 있는 모든 타이틀을 휩쓸며 투수 4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이뤘다. 생애 처음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했다.
올 시즌 활약은 다음 시즌 연봉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윤석민은 2010년 2억2천만원을 받아 2억원을 돌파했으나 그 해 6승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둬 올해 연봉이 1억9천만원으로 삭감된 바 있다.
트리플크라운을 포함한 4관왕을 달성한 윤석민은 올 시즌 팀내 고과 1위다. 올해 연봉 1억9천만원보다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기대를 뛰어넘는 기록적인 '대폭 인상'은 장담할 수 없다. 구단은 연봉산정 자료에 따라 인상폭을 책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석민과 KIA 구단은 일본 오키나와서 치러진 마무리 훈련 당시 1차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구단은 연봉 기준을 전달했고, 윤석민은 12월 말 두 번째 협상을 제안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주로 서울에서 자율 훈련을 하고 있다. 윤석민과는 12월 말이나 1월 초 경에 연봉 협상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최희섭은 매서운 연봉 한파와 맞닥뜨릴 전망이다. 올 시즌 단 70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1리(242타수 68안타) 37타점 9홈런을 기록, 저조한 성적을 낸 탓이다.
최희섭은 허리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시즌 전 2월 일본 스프링캠프 당시에도 허리 통증을 일으켜 중도 귀국했으며 시즌 들어서도 4월 베이스러닝을 하다 허리 통증이 재발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6월에는 경기 중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으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또 7월26일 광주 삼성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오른쪽 발가락을 맞아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지난 9월15일에는 허리디스크와 감기몸살로 1군에서 말소돼 KIA의 가을야구 전망을 어둡게 하기도 했다.
KIA가 전반기를 1위로 마치고도 리그 4위로 시즌을 마감한 데는 최희섭의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서 최희섭을 비롯 김상현, 이범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졌다.
KIA 구단 고위 관계자는 최희섭의 연봉 책정에 관해 "부상이 너무 잦아 인상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최희섭의 올해 연봉은 4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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