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내가 납득할 때까지 하지 않으면 그 선수는 갈 길이 없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이 취임 첫 날부터 강훈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1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구단 공식 창단식에서 초대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약 40여명의 선수를 선발한 원더스는 지난달 전북 전주에 캠프를 차리고 훈련에 돌입했다. 아직 김 감독은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지 못한 상태다.
김 감독의 훈련 합류는 당초 내년 1월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집에만 있자니 좀이 쑤시다"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내려가 체크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거나 구단에서 방출된 선수 등 재기를 꿈꾼는 야구 선수들이 모인 원더스는 내년 2군 합류를 앞두고 있다. 프로 입단이 목표인 만큼, 프로 선수보다 고된 훈련은 당연하다.
김 감독은 "살아 남으려면 남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 나는 포기를 모른다. 내가 납득할 때까지 하지 않으면 그 선수는 갈 길이 없다. 연습은 당연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창단식에 참석한 구본능 KBO 총재는 원더스 선수들을 위해 야구공 300타를 기증했다. 김 감독은 이를 언급하며 "총재님이 야구공을 주신 것은 연습을 심하게 시키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3천500개의 공을 다 쓰면 또 주시지 않을까"라며 웃은 뒤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보다 3∼4배 이상의 훈련이 필요하다. 선수들 뿐 아니다. 나도 내가 지금까지 맡았던 팀 중 가장 어려운 작업을 해야 한다.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원더스는 2012년 1월부터 2월까지 일본서 동계 전지훈련을 치른다. 김 감독은 "해가 뜨면 (훈련이) 시작이고, 해가 지면 끝이다. 그런 연습을 해야 한다"며 거듭 '김성근식 강훈'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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