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줄줄이 들려오는 FA 계약 소식에 관심 밖으로 밀려난 야구계 뉴스가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2차 드래프트' 제도다.
한국형 '룰5 드래프트'라고 불리는 2차 드래프트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신생팀 NC를 포함한 9개 구단은 각 팀의 보호선수 40명을 제외한 선수 가운데 총 3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지명 순서는 신생팀 NC를 필두로 올 시즌 순위의 역순(NC-넥센-한화-LG-두산-KIA-롯데-SK-삼성)이다.
총 3라운드까지 펼쳐지는 2차 드래프트는 한 번 기권을 선언하면 다음 라운드의 지명권까지 박탈된다. 선수 지명에 따른 보상금도 발생한다. 보상금은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이다. 선수를 내주게 되는 원 소속구단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생긴 규정이다.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일단 보호선수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당초 45명에서 40명으로 그 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군입대 선수, FA 신청 선수들이 제외되면서 사실상 타구단에서 눈독을 들일 쓸 만한 선수는 거의 없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2차 드래프트는 신생팀 NC의 창단과 맞물려 시행된 제도다. 선수수급이 어려운 신생팀이 선수를 보강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한 것. 또한 2군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의미도 있다. 취지만으로 보면 매우 좋은 제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좋은 취지를 잘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주고 데려올 선수가 없다면 각 구단들이 지명권을 포기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행 첫 해부터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제도의 존립 자체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첫 시행인 만큼 기대도 크지만 걱정도 크다. 문제점도 많을 것"이라면서도 "처음 제도가 시행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앞으로 발생되는 문제점은 잘 해결해나가면 좋은 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좋은 취지로 신설된 2차 드래프트가 프로야구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시행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2차 드래프트의 첫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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