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김성근 전 SK 감독이 고양 원더스의 초대 감독이 될까. 가능성은 알 수 없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그동안 비주류로 분류됐던 2군 리그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김 전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로부터 감독직 제의를 받았다. 김 전 감독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원더스의 허민 구단주와 만남을 가졌다. 당시 김 전 감독은 허 구단주의 감독직 요청에 허허 웃으며 "나도 계획이 있기 때문에 당장 대답은 힘들다. 일단 취지는 좋다. 조언은 열심히 해주겠다"고 답했다.
일본 진출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확답은 어려웠다. 최근 일본 모 구단은 김 전 감독에게 팀 합류를 요청했다.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이와 관련한 사안을 매듭짓기 위해 조만간 일본으로 출국한다.
원더스는 고양시와 KBO의 지원을 받아 창단을 준비 중인 2군팀이다. 원더스는 이달 선수단 구성을 완료한 후 12월 중순 공식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 시즌부터 2군 리그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다.
지난 8월 SK를 떠난 김 감독은 그동안 서울고와 성균관대서 학생들 지도에 열을 올렸다. "야구를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것이 김 전 감독의 지론이었다.
원더스 측도 이같은 김 전 감독의 생각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감독직을 제안했다. 원더스 하송 실장은 11일 "감독님을 직접 만나 정식 제안을 했다. 일본에 뜻이 있으셔서 아직 답은 안 주셨다. 현재는 구단 관련 사안에 대해 조언만 해주시는 상태"라고 전했다.
구단이 김 전 감독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 실장은 "원더스는 야구 사관학교를 표방한다. 김 전 감독님은 이에 걸맞는 인물이다. 선수들의 훈련과 재활 뿐 아니라 무명 선수를 발굴해 주전급으로 키우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신 분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차후 조정되겠지만 2군 감독 중 최고 대우를 해준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하 실장은 "기적같은 일이 벌어져 감독님께서 원더스를 맡겠다고 하신다면 당연히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드릴 것이다. 기존 SK 수준은 어렵겠지만 2군 감독 중 최고 대우는 보장한다"고 약속했다.
만약 김 전 감독이 원더스의 지휘봉을 잡는다면 2군 리그 활성화도 기대된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2군 선수들의 경기를 찾으려는 관중이 늘어날 것이고, 2012년부터 2군에 합류하는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과의 맞대결도 이뤄질 수 있다.
김 전 감독 역시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만약 원더스 감독을 맡아 2군 리그가) 활성화 된다면 그건 좋은 일이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