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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홍성흔, 선수협 사태 속 돋보인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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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14일날 만나서 모든 것을 결정하겠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지난 10일 홍성흔(롯데)은 선수들을 대표해 취재진 앞에 앉았다. 그리고 그는 현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집행부가 야기한 논란을 아쉬워했다. 그가 무척 답답해하고 있음이 확연히 느껴졌다. 홍성흔만이 프로야구에 몸담고 있는 선수로서 당연히 해야할 말을 했다.

프로야구 각 구단 고참 선수들과 몇몇 구단 대표선수들은 10일 대전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현 선수협 고위간부 A씨와 손민한 회장에 대한 사퇴를 논의했다. A씨는 지난 4월 온라인게임개발업체로부터 선수들의 초상권 독점 사용에 대한 청탁과 함께 거액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인물. 이에 선수들은 선수협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는 이유로 손민한 회장을 포함한 현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14일 당사자들을 마지막으로 만나 이들의 소명을 들어보고, 최종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그런데 이날 참석한 11명의 각 팀 선수 중 특히 눈길을 끈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홍성흔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민감한 문제인 관계로 취재진에게 입을 닫았지만, 홍성흔은 달랐다. 그는 회의 전부터 취재진에게 모임 이유와 함께 현 집행부의 문제점을 차분하고 신중한 어조로 언급하면서 진지한 자세로 임했다. 피하기에만 급급한 몇몇 선수와는 확연히 다른 당당한 태도였다.

홍성흔은 "사실 나도 모른 척하고 내 운동만 하면 된다. 그렇지 않느냐"며 "하지만 지켜보니 속이 답답하더라. 우리 선수들을 위한 모임인데, 이 사태를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나왔다"고 참석 이유를 전했다. 이날 롯데에서는 공식 구단대표인 송승준과 함께 고참선수의 자격으로 홍성흔이 참석했다.

사실 홍성흔도 상당한 부담을 드러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태도가 속칭 '떡고물'을 원하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 홍성흔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언가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 이 자리를 만들었다면, 난 내년 시즌부터 옷을 벗겠다.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은 없다"고 수 차례 힘주어 말했다. 회의에서도 차기 선수협 회장직에 대한 말이 나왔지만, 홍성흔은 "난 회장직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 욕을 먹어도 상관없다"고 칼같이 거절했다.

홍성흔은 회의 후 취재진에게 최종결정을 알리는 자리에서도 혼자 입을 열었다. 모인 선수들 중 최고참은 아니었지만, 홍성흔은 나서기 싫어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자기가 카메라 앞에 섰다.

이날 선수협의 주인인 선수들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다운 모습을 보인 이는 홍성흔이었다. 지켜보는 취재진은 이구동성으로 '프로페셔널은 홍성흔 뿐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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