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호투의 근원은 책임감이었다. 팀의 연패를 지켜볼 수 없었던 송은범(SK)은 '어떻게든 잠실까지는 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력을 다해 공을 뿌렸다.
송은범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2-1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들어 등판한 3경기서 벌써 2승째다. 앞서 19일 문학에서 치른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된 바 있다.
특히 SK는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1, 2차전 선발이었던 고효준과 윤희상이 연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여 고민이 많았다. 정규시즌부터 시작된 선발 투수난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를 거치는 험난한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송은범에게는 지난 19일 등판 이후 8일이라는 휴식이 주어졌다. 책임감만큼 어깨도 무거웠다. 송은범은 "오늘 아침에는 몸이 퍼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컨디션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너무 오래 쉬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보다 자신의 어깨를 바라보는 팀원들의 절실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이날 송은범은 두 차례의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고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송은범은 "이전에 2패를 당했다. 어떻게든 잠실에 가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몸이 좋지 않아 볼 개수가 많아졌지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집중하다보니 공이 몰려도 범타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송은범은 거듭 "잠실까지는 무조건 데려간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거 하나만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SK는 송은범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박재상, 최동수의 솔로포를 더해 2-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거두며 반격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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