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이만수 대행, "선수들의 투지로 일궈낸 승리"

[한상숙기자] 이만수 SK 감독 대행이 연패 뒤 승리를 일궈낸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투지를 꼽았다.

SK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서 홈런포 두 방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첫 승리였다.

선발 송은범이 연이은 호투로 승리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 롯데와 플레이오프 3차전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된 송은범은 이날 역시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했다. 1차전 고효준, 2차전 윤희상이 선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해 선발 투수난에 시달리던 SK의 고민을 날려줄 만한 활약이었다.

이만수 대행은 경기 후 "선수들이 불굴의 투지로 1승을 올렸다. 송은범이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잘 던져줬다"면서 선발 투수의 호투를 칭찬했다.

타선에서는 호쾌한 홈런포 두 방이 터졌다. 박재상은 4회말 1사 후 삼성 선발 저마노의 2구째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번 한국시리즈 제1호 홈런이었다. 뒤이어 최동수도 5회 1사서 저마노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중월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앞선 2경기서 단 1득점에 그쳤던 SK는 이날 홈런포 두 방을 날리며 그동안의 부진을 어느 정도 씻어냈다. 이 대행은 "상대 투수가 워낙 좋아서 생긴 문제다. 투수가 실투를 안 하면 타자는 1할밖에 못 친다. 박재상, 최동수가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은 것이 점수를 낸 비결이다"고 전했다.

이 대행은 특히 포수 정상호의 활약을 높이 샀다. 이번 포스트시즌 전 경기 선발 출전 중인 정상호는 허리, 무릎 등 부상에도 불구하고 자진해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 대행은 "정상호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정상호는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다. 허리, 무릎, 골반, 발목 등 아픈 곳이 많은데 한 번도 경기에 못 나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사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휴식을 취하게 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끝까지 하겠다고 하더라.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경기에 나가겠다는 정상호의 투지를 보고 SK는 역시 강팀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반격에 성공한 SK는 29일 문학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이 대행은 4차전 선발 예고한 김광현의 상태에 대해 "내일은 올 해 들어 최고로 잘 던질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