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박재상의 한 방이 위기의 '비룡군단'을 살려냈다. 박재상의 공수에 걸친 대활약으로 SK 와이번스가 한국시리즈 첫 승을 따내며 반격에 나섰다.
박재상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 1안타가 바로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된 선제 솔로포였다. 박재상의 홈런에 힘입어 SK는 리드를 잡았고, 결국 2-1로 삼성을 꺾고 2패 뒤 첫 승리를 챙겼다.
SK를 승리로 이끈 것은 4회말 삼성 선발 저마노를 상대로 터져나온 박재상의 선제 홈런이었다. 앞선 10타자를 상대로 퍼펙트를 기록하고 있던 저마노는 박재상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5회말 최동수에게까지 솔로포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공격에서의 활약 이전에는 상대 득점을 차단하는 멋진 수비가 있었다. 박재상은 4회초 2사 2루에서 진갑용의 좌전안타 타구를 잡아 정확한 원 바운드 홈 송구로 2루주자 강봉규를 아웃시켰다. 선취점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박재상의 이 멋진 수비가 아니었다면 경기 흐름은 어떻게 변했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1,2차전에서 SK는 0-2, 1-2로 패했다. 두 경기 합쳐 1점밖에 뽑아내지 못한 것. 삼성의 타선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SK 타선의 심각한 집중력 부족도 아쉬웠다. 그러나 이날은 홈런 두 방으로 시원스레 점수를 냈다. 이번 한국시리즈 SK의 첫 선취점이 된 박재상의 홈런이 그 물꼬를 튼 것이다.
경기 전 "오늘이 중요하다"며 "이겨서 분위기를 타고 잠실까지 가겠다"고 말했던 박재상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날 승리로 1승2패를 기록한 SK는 최소한 잠실에서 열리는 5차전 경기까지는 치를 수 있게 됐다. 2연패 뒤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2007년 한국시리즈의 재연도 이제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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