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는 정규시즌 공격력에서 뚜렷한 팀 컬러를 드러냈다. 한마디로 롯데는 '화끈함', SK는 '치밀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
롯데와 SK는 16일 사직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선발로 양 팀의 '좌완 에이스' 장원준(롯데)과 김광현(SK)이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승부의 관건은 역시 타선이 얼마나 많은 점수를 뽑아주느냐에 달려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타율 1위(2할8푼8리)에 빛나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팀 홈런 역시 1위(111개)다. 홈런 2위 이대호(27개)를 비롯해 강민호(19개), 손아섭(15개), 황재균(12개), 전준우(11개) 등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
지난 6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9일 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한 롯데다. 선수들이 실전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타자들의 경우, 오랜만의 실전이 낮경기로 펼쳐지기 때문에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위를 회복한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공략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그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한 방으로 점수를 낼 수 있는 홈런이다. 타자들의 연속 안타를 기대하기 어려울 때 홈런만큼 좋은 약도 없다. SK 투수들 입장에서는 위기 상황에서 이대호 등 중심타선을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펼칠 것이 확실하다. 때문에 전혀 의외의 인물이 롯데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기록할 가능성도 크다.
SK는 치밀한 공격을 펼치는 팀이다. 정규시즌 팀 타율은 5위(2할6푼3리)에 그쳤다. 하지만 희생타 부문 1위(147개)를 기록하며 철저히 조직력에 초점을 맞춘 공격을 보였다. 희생타 8위(61개)를 기록한 롯데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다.
홈런 타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정(20개), 이호준(14개), 박정권(13개) 등은 언제라도 타구를 담장 너머로 보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안치용과 최동수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이미 홈런 손맛을 본 선수들. 하지만 SK는 김성근 감독 시절부터 그랬듯 철저히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로 득점을 올리는데 익숙한 팀이다. 희생타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팀컬러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기본적인 팀컬러에 새로운 공격옵션을 추가할 수도 있다. 롯데와 SK가 어떤 식으로 점수를 뽑아내는지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이번 플레이오프를 즐기는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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