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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안치용, "맹타 비결? 2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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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SK 안치용에게는 매 타석이 소중하다. 선발 출전 보장은 없었다. 대타로 기용되더라도 어떻게든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

SK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KIA에 2승1패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안치용의 활약이 적지 않았다. 1차전을 내주고 맞은 2차전에서 안치용은 대타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고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연장 11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볼넷을 골라 나가 찬스를 열었고,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 때 결승득점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3차전에는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0-0이던 6회초 1사 만루서 안치용이 타석에 들어섰다. 좋은 찬스였다. 긍정적인 성격 탓에 긴장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리고 안치용은 KIA 구원투수 유동훈을 상대로 2타점 선제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서 나온 유일한 득점이었다.

되돌아보면 올 시즌 후반 안치용의 방망이는 늘 꾸준했다. 어깨 부상 회복 후 맞은 후반기 들어 안치용은 타율 3할4푼2리(146타수 50안타) 12홈런을 때려냈다. 후반기 팀 내 타석 대비 가장 높은 타율이다. 그리고 쾌조의 타격감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뜨겁게 이어졌다.

안치용의 방망이가 불타오르는 이유는 분명했다. 그의 원동력은 '가족'이었다. 안치용은 지난 2009년 시즌 종료 후 전혜원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어느덧 결혼 2년. 둘만의 행복을 넘어 진정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치용과 아내 전 씨는 2세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아빠가 될 생각을 하니 '게으른 천재'라는 수식어도 이제 달갑지 않다. 안치용은 "길에 지나가는 아이들만 봐도 흐뭇하다. 어서 내 아이를 갖고 싶다"면서 웃었다. 자연스럽게 야구에도 욕심이 생겼다. 안치용은 "나중에 태어날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 '야구선수 안치용'을 아빠라고 소개할 때 아이가 자랑스러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 기대되는 보너스가 있다. 시즌 종료 후 떠나는 가족 여행이다. 안치용은 "아내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이왕이면 우승보너스를 타고 가고 싶다. 스스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싶다"며 포스트시즌에서 꾸준한 선전을 다짐했다.

조이뉴스24 광주=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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