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월드컵대표팀이 예선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5승2패로 결선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8회말까지 0-4로 뒤지고 있다가 9회초 모창민의 우전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두 타자가 볼넷을 골랐고, 6번 박해민이 우측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날려 경기를 4-4 원점으로 되돌렸다.
연장 승부치기로 이어진 10회초 한국은 2사 만루에서 이지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한 점을 추가하며 공격을 마쳤다. 이어 10회말 도미니카공 첫 타자의 번트 타구를 재빨리 잡아 3루로 향하던 주자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마무리로 나선 윤지웅의 폭투로 주자를 한 루씩 진루시켜 2.3루의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교체되어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이 연속 두 타자를 삼진으로 솎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회와 2회 연속 선두타자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해 0-2로 끌려갔고 4회에도 3개의 안타를 맞고 2점을 더 내주는 등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이전 게임까지 매경기 안타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던 박해민의 9회 천금같은 석 점짜리 아치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박해민은 전날 이탈리아전까지 5경기에 출전 21타수 8안타(타율3할8푼)로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고 국제대회 마수걸이 홈런까지 쏘아올리며 이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박해민은 드래프트 이전까지 총 4개 대회에서 18경기에 출전해 80타석 70타수 30안타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하며 대학 전체 수위타자 자리에 오르며 프로 지명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막상 지명을 받지 못했다. 테스트를 거쳐 삼성 신고선수로 진로를 정한 상태다.
10회말 1사 2.3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깔끔하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투수 문승원의 활약도 빛났다. 쿠바전 마무리로 이번 대회 첫 등판했던 문승원은 니카라과전에서도 마무리로 나와 세이브를 챙긴 바 있다. 전날 이탈리아전에서도 불안감을 보인 나성범-임진우의 뒤를 이어 등판, 경기를 마감하기도 했다. 고려대 4학년에 재학중인 문승원은 올해 하계리그대회에서 두 차례 완봉승 경기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고, 드래프트에서 SK에 1라운드(전체8번) 지명을 받은 우완정통파. 결선라운드에 진출한 한국 마운드의 마무리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회 예선라운드는 종료됐다. 한국이 속해 있는 B조에서는 7전 전승의 쿠바가 조 1위를 차지했고 베네수엘라가 5승 2패로 한국과 승패는 같지만 득점에서(35-34) 한 점 앞서 조2위에 올랐다. 한국이 3위, 4위는 3패 뒤 내리 4연승 질주에 성공한 호주가 차지했다. A조에서는 6승 1패를 기록한 캐나다와 네덜란드, 그리고 주최국 파나마와 푸에르토리코가 결선 진출권을 따냈다.
결선라운드는 이틀 뒤인 11일(현지시간)부터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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