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형우가 타격 부문 3관왕을 확정지은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최종전에서 LG 트윈스를 물리쳤다. 경기 전 박종훈 감독이 자진사퇴를 선언한 LG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떠나는 박종훈 감독에게 승리를 안기지 못했다.
삼성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8-3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1위 삼성은 79승4무50패 승률 6할1푼2리의 성적으로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를 마감했다. LG는 박종훈 감독의 고별전에서 패하며 59승2무71패 승률 4할5푼의 성적을 남겼다.
경기 전 박종훈 감독이 자진사퇴를 발표하며 무거운 분위기에서 시작된 이날 경기는 삼성 오승환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과 최형우의 타점-홈런 선두 수성, LG 신인 임찬규의 10승 달성 등이 걸려 양팀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그런 만큼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한 순간에 분위기가 삼성으로 넘어가더니 삼성의 싱거운 승리로 끝나고 말았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져 오승환에게 세이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은 무산됐지만 최형우는 4타수 3안타(2루타 1개) 2타점을 기록하며 홈런(30개)-타점(118개) 부문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최형우는 장타율(6할1푼7리)까지 3개 부문에서 타이틀 3관왕에 올랐다.
반면 LG는 임찬규가 4.1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지며 10승 달성에 실패, 더욱 우울한 분위기 속에 시즌을 마치게 됐다. 박종훈 감독의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려던 LG 선수들의 의지도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삼성은 3회초 상대 내야 실책을 틈타 1점을 선취했다. 중전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진갑용이 LG 3루수 정병곤의 악송구와 내야땅볼 2개로 간단히 홈을 밟았다.
LG도 4회말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이택근과 정병곤의 적시타로 2-1로 경기를 뒤집은 것. 하지만 LG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삼성은 5회초 호투하던 임찬규를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총 9명의 타자가 나서 장단 6개의 안타를 집중시키며 6점을 뽑은 것. 경기는 단숨에 7-2 삼성의 리드로 뒤집혔고 최형우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타점 선두 자리에 쐐기를 박았다.
5회말 이택근의 솔로홈런으로 7-3까지 추격당한 삼성은 7회초에도 한 점을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석민과 최형우의 연속안타, 강봉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에서 조영훈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보태 스코어 8-3을 만들었다.
7회부터 배영수, 이동걸, 명재철 등을 투입하며 마운드를 점검하는 여유를 보인 삼성은 결국 8-3 승리를 거뒀다.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장원삼은 8승(8패)째를 올리며 시즌을 마쳤고, 임찬규는 6패(9승7세이브)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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