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배재후 롯데 자이언츠 단장도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신임 양승호 감독 체제로 구단 사상 단일리그 첫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한 데 대해 단장으로서 기쁜 마음을 감추기 힘들었다.
롯데는 4일 사직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홈경기서 선발 송승준의 5이닝 1실점 호투 속에 화력마저 초반부터 대폭발해 장단 22안타를 쏟아부으며 20-2로 크게 승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드디어 2위를 확정지었다. 이날 SK가 광주에서 KIA에게 일격을 당해 남은 경기 결과야 상관없이 롯데는 2위를 차지했다. 양승호 감독의 친화력과 소통력 및 사고의 탄력성, 그리고 똘똘 뭉친 선수들이 일궈낸 구도 부산의 잔칫날이다.
전화를 통해 축하인사를 건네자 배재후 단장은 "허허" 웃으며 "양승호 감독은 실제로 친화력이 있고 화합을 중요시하는 감독님"이라며 "그 동안 노력해준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구단 수뇌부로서 감독 및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에게 두루 감사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계심을 늦추지는 않았다. 롯데의 목표가 페넌트레이스 2위가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인 까닭에 현 시점에서 축포를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때문에 롯데는 2위가 확정되더라도 축하 세리머니는 따로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단장은 "아직까지 시즌 중이지 않느냐. 경기도 남아 있고 벌써 축하를 하기에는 이르다"며 "이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가 남아 있다. 그 후에야 무언가를 해도 할 것"이라고 설레발을 경계했다.
롯데는 1989년 단일리그 전환 후 페넌트레이스 첫 2위의 감격을 누렸다. 1999년에는 드림리그-매직리그 양대 리그로 치러진 가운데 롯데는 드림리그 2위를 차지했지만 4개팀 가운데 2위였다. 분명 2011년의 성과와는 의미가 다르다.
과연 롯데는 플레이오프를 넘어 오랜 숙원이 된 한국시리즈 제패까지 할 수 있을까. 구단 수뇌부는 아직 시즌은 '진행형'임을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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