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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삼성? SK와 끝내 3-3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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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사자군단'과 '비룡군단'이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삼성과 SK는 29일 문학구장서 열린 경기서 연장 12회까지 박빙의 승부를 펼쳤지만, 어느 팀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3-3으로 비겼다.

이미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고 6연승 중이던 삼성은 리드상황을 지켜내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을 맺어 약간 아쉬움이 남았다. 시즌 3무째(77승 48패).

하지만 2위 다툼에 갈길 바쁜 SK가 역시 아쉬움은 훨씬 컸다. 시즌 3무째(67승 57패)로 2위 롯데와의 승차는 그대로 1게임으로 유지됐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한 삼성은 다소 여유롭게 나설 수 있었지만, 류중일 감독은 전력을 다했고, 이와 맞선 SK로서는 야속할 노릇이었다. 2위 탈환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소득이 없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 4회초 박석민의 우중간 1타점 적시타 후 일궈낸 2사 만루서 조동찬이 중견수 왼쪽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삼성은 단숨에 3-0까지 달아났다.

삼성의 막강 불펜진을 감안하면 SK는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 여기서 SK는 차근차근 점수를 뽑아내면서 3-3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5회말 정상호의 좌월투런포가 터졌고 7회말에는 1사 만루서 대타 박진만의 좌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팽팽한 균형이 막판까지 이어진 가운데 결국 양 팀은 추가점을 얻지 못했고 연장에 돌입하게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양 팀 모두 상대 불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득점에 그쳤고, 불완전연소한 채 짐을 꾸려야했다.

그 과정에서 SK는 두 차례나 끝내기 찬스를 놓친 집중력 부족이 아쉬웠다. 9회말 1사 2, 3루와 연장 10회말 1사 3루의 황금같은 기회를 일궈냈지만 모두 후속타가 불발돼 승리에 필요한 단 1점을 뽑지 못한 것이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연신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며 한숨을 내쉬었다.

양 팀 마운드 역시 모두 소득이 없었다.

삼성 선발 저마노는 6이닝 76구 4피안타(1홈런)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뒤를 이은 정현욱(1이닝)이 1실점한 탓에 승리를 날렸다. 이후 정인욱(3이닝)과 이우선(2이닝)이 SK의 뒷심을 틀어막았다.

SK 선발 고효준도 6.2이닝 91구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선발투수의 임무를 완수했지만, 화력의 초반 침묵으로 승리를 얻지 못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재영(1이닝), 박희수(1.1이닝), 엄정욱(2이닝), 정우람(1이닝)까지 줄줄이 투입해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화력의 막판 집중력 결여로 힘만 뺀 꼴이 됐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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