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역시 '라이언킹'은 달랐다.
이동국(32)이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무려 4골을 몰아넣는 골폭죽을 터뜨리며 절대적인 기여를 했다.
이동국은 2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세레소 오사카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분 헤딩 골을 시작으로 10분, 18분 오른발과 왼발로 잇따라 골망을 가른 데 이어 추가시간 마무리포까지 작렬시키며 팀의 6-1 대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전까지 5골로 챔피언스리그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던 이동국은 순식간에 9골이 되며 6골의 하태균(수원 삼성)을 밀어내고 득점 1위로 고공 점프했다.
전북은 1차전에서 3-4로 패해 최소 1-0 승리 내지는 2점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다. 이동국은 원톱으로 나서 후반 1분 오른발로 슈팅을 하며 영점을 조준했고 한 번 골이 터지자 화끈한 공격력으로 팀 승리의 선봉장임을 확인시켰다.
이동국은 지난 24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26라운드에 후반 교체로 나서며 경기 감각을 조율했고, 컨디션 유지가 잘 된 듯 이날 엄청난 괴력을 발휘했다.
후반 3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골맛을 본 이동국은 10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의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타 오른발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오사카 골키퍼 김진현이 동작을 빠르게 했지만 놓칠 수밖에 없었다. '예비역' 이동국은 관중석의 군인 응원단 앞으로 뛰어가 재치있게 경례 세리머니로 환호성을 이끌었다.
18분 터진 3번째 골은 예술에 가까웠다. 서정진이 오른쪽에서 길게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그대로 받아 왼발 발리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수비수가 옆에 있었지만 마네킹이 될 수밖에 없었다. 볼의 궤적을 따라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동한 장면이 돋보였다. 3골로도 성이 차지 않았던지 이동국은 경기 종료 직전 오사카 수비진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틈을 타 4번째 골을 터뜨려 대미를 장식했다.
1차전에서도 두 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했던 이동국은 화려한 골 결정력으로 전주성의 관중을 열광케 하게 하며 전북의 역전 4강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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