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의기자] 유명을 달리한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향년 53세)의 추모 행렬에 평생의 라이벌이자 동반자 선동열도, 전성기를 함께 했던 친청팀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도 동참했다.
최동원 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이 14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투수가 세상을 뜨자 야구계 전체가 애도를 나타내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현역 시절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던 선동열 전 삼성 감독. 선동열 전 감독은 비보를 접하자마자 이날 오후 최동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을 찾아 추모 행렬에 함께했다.
최동원과 선동열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당대 최고의 투수들. 전설로 불리는 그들은 현역 시절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쳐 1승1무1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었다.
최동원이 전성기를 보냈던 롯데 자이언츠도 가만 있을 수 없었다. 홈 구장인 사직구장 2층에 위치한 자이언츠 박물관 내에 고인의 추모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한 것.
최동원은 실업팀 롯데를 거쳐 1983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해 1988년까지 6년을 함께 했다. 1984년에는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따내며 롯데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선수협 문제로 트레이드 돼 1989년부터는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롯데는 고인의 가는 길을 정성껏 배웅하기로 했다.
또한 신생팀 엔씨 다이노스 초대사령탑을 맡은 김경문 감독도 이날 김택진 구단주와 함께 빈소를 찾아 애통한 조의를 표했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역시 추모 분위기는 마찬가지. LG 박종훈 감독과 두산 김광수 감독대행은 나란히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종훈 감독은 "멘탈이 굉장히 강했고 언제나 도망가지 않는 피칭을 했다"며 "한 마디로 난공불락의 선수였다"고 최동원을 기억했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스피드, 제구, 무브먼트, 멘탈 모든 것이 좋은 투수였다"며 "커브는 아무리 대타자라도 깜짝 놀랄 정도로 움직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타격의 달인'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에 이은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의 별세. 두 전설과의 갑작스런 이별에 야구계 전체가 슬픔에 잠기고 말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