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주춤하던 롯데가 넥센을 제물로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롯데는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8차전에서 득점 토스를 벌인 끝에 7-6으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전날 문학 SK전 대역전패(8-1 리드에서 9-10 패배)의 악몽을 빨리 벗어나게 해준데다 최근 3게임 무승(2패 1무)을 끊어낸 의미있는 1승.
더군다나 2위 롯데는 이날 3, 4위 SK와 KIA가 모두 패함으로써 두 팀과 승차를 2.5게임차로 벌려놓는 소득도 있었다. 최하위 넥센은 중반까지 접전을 폈으나 뒷심에서 롯데에 밀리고 말았다.
사실 초반 분위기는 롯데가 주도했고,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롯데는 1회초 포수 강민호의 악송구로 먼저 한 점을 내주긴 했으나 곧바로 1회말 강민호가 실책을 만회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2-1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이후 롯데는 2회말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 3회말 황재균의 희생플라이와 양종민의 적시타로 2점, 4회말 이대호의 2루타로 1점 등 차근차근 점수를 뽑아내며 달아났다.
넥센도 3회초 롯데 선발 부첵의 폭투로 1점을 내고 4회초 강정호의 솔로홈런이 나오며 추격세를 잃지는 않았다. 그래도 5회까지는 롯데의 6-3 리드.
넥센의 중반 추격전이 매서웠다. 6회초 박병호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무사 2루서 알드리지가 적시타를 날려 추격을 시작했고, 대타 지석훈의 적시타와 장기영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기어이 6-6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롯데로선 전날 SK전 역전패의 악몽이 되살아나는가 했다. 하지만 돌아선 6회말 손아섭의 3루타 한 방이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아냈다. 손아섭이 1사 후 우측 담장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3루타를 날렸고, 곧바로 이대호가 희생플라이로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리드점을 뽑았다.
이후 롯데는 신중한 마운드 운영으로 결국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부첵이 5.1이닝 동안 3안타밖에 맞지 않았으나 5개의 사사구와 수비 실책 등이 겹치며 6실점(5자책)하고 물러난 다음 강영식-임경완-이명우-김사율을 줄줄이 투입했다.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고 구원승을 따낸 임경완의 역투가 돋보였고, 전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김사율은 9회말 2사 후 등판해 대타 이숭용 한 타자를 막고 자신감 회복용 세이브를 따냈다.
넥센으로선 9회초 마지막 공격이 너무나 아쉬웠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박정준이 우익수 옆 2루타를 치고나가 절호의 동점 기회를 엮어낸 것. 하지만 여기서 대주자로 내보낸 고종욱이 너무 리드를 크게 잡고 있다 강민호 포수의 견제구에 걸려 횡사(기록은 도루실패), 찬스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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