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조심스럽지만, 목표는 확정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정규시즌 2위 수성이다.
롯데 양승호 감독이 남은 시즌 순위 지키기가 중요함을 언급했다. 8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양 감독은 "2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롯데의 남은 시즌 목표를 밝혔다. 물론 이는 결과로서 받아들어야 할 최종 목표지만, 말을 아끼던 양 감독이 가야할 길을 명확히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 감독은 "사실 (5게임차인) 삼성을 지금 따라잡기는 힘들지 않겠느냐, 주변에서 1위를 하라고 하는데 어려울 것 같다"며 "현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역시 롯데의 현 위치와 관련이 있다. 7일 현재 롯데는 114경기를 치러 61승 50패 3무를 기록하며 2위에 올 라있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순위다. 3위 KIA가 64승 55패로 승패 단 1경기차로 추격 중이고, 4위 SK가 흔들리고 있다곤 해도 57승 51패 1무를 기록하며 2.5게임 차로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롯데로서는 한치의 방심도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월 이후 폭풍의 여름을 보내면서 치고 올라왔지만, 자칫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상황이 어떻게 급변할 지 모른다. 때문에 양 감독은 현재도 "5할 승률이 목표"라고 못을 박는다. 안정된 페이스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2위 수성을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3위든, 4위든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고, 이를 극복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선수단에 가해지는 체력 및 정신적인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최소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플레이오프 직행이 필수라는 것이다.
양 감독은 "3위나 4위로 (포스트시즌에) 나가서는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 힘들다. 기적이 아닌 한 어렵다"며 "2위를 굳히면 우승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경기 잘 치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올 시즌 최종결과에 대해 말을 아끼는 양 감독이지만, 이제 슬슬 그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해 양 감독은 차분히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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