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힘겹게 제압하고 3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롯데는 4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박현준의 호투와 7회말 터진 박경수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3-1 승리를 따냈다. 4연승 뒤 곧바로 3연패에 빠졌던 LG는 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이날 두산에 패한 4위 SK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히며 4강행 희망을 다시 품게 됐다.
LG 선발 박현준은 8이닝 1실점 쾌투로 시즌 13승(8패)째를 따내며 다승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다승 선두는 15승을 기록하고 있는 KIA 윤석민이다.
경기 중반까지 LG의 답답한 경기가 펼쳐졌다. 롯데 역시 선취점을 뽑았을 뿐 추가 득점 찬스를 계속해서 무산시키며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하지만 연패 탈출에 대한 LG 선수들의 집념이 연승을 이어나가려는 거인 군단보다 앞섰다.
롯데가 1회초 선취점을 올리며 최근 연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김주찬의 내야안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이대호의 적시타로 김주찬이 홈을 밟은 것. 하지만 롯데는 이어지는 1사 1,3루에서 홍성흔의 병살타로 추가 득점을 올리는데는 실패했다.
이후 롯데는 장원준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LG 타선을 꽁꽁 묶으며 1-0의 리드를 이어나갔다. LG는 2회말 무사 1루, 3회말 1사 1,3루, 5회말 1사 2루의 찬스를 번번이 무산시키는 답답한 모습을 보이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지 못했다.
롯데 역시 2회초부터 구위가 살아난 박현준을 공략하지 못하며 불안한 리드를 지켰고, 그 리드는 결국 오래가지 못했다.
6회말, LG가 드디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정성훈의 좌전안타와 조인성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만든 뒤 김태완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대주자 윤진호가 홈을 파고든 것.
동점에 성공한 LG는 기세를 몰아 7회말 경기를 뒤집어버렸다. 선두 이택근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고 출루하자 박경수가 번트 앤드 슬러쉬를 성공시키며 이택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박용택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 찬스가 이어졌고, 3루 주자 박경수가 홈스틸로 득점에 성공하며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박경수의 홈 스틸에는 롯데 포수 강민호의 판단 미스가 한 몫을 했다. 1사 1,3루 대타 이병규(24번)의 타석. 볼카운트 1-3에서 장원준의 4구째에 1루 대주자 오지환이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볼넷이 되면서 1루 주자는 2루까지 안전 진루권이 주어졌지만 강민호가 이를 착각, 2루에 송구하는 사이 3루 주자 박경수가 홈을 파고든 것이다.
LG는 3-1이던 9회말 '마무리' 송신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송신영은 2안타를 맞고 2사 1, 3루까지 몰리기도 했지만 결국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16세이브(3승3패)째를 챙겼다. 지난 1일 문학 SK전에서 기록한 뼈아픈 블론세이브의 아픔을 씻어내는 투구였다.
롯데는 선발 장원준이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추가 실점,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6.1이닝 3실점을 기록한 장원준은 시즌 6패(11승)째를 당했고, 4연승을 마감한 롯데는 3위 KIA와의 승차가 1경기 차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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