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김경문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김경문 감독은 앞으로 3년간 NC의 지휘봉을 잡고 특유의 '화수분 야구'를 지향하며 빠른 시간 안에 신생팀의 전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힘을 쏟게 된다.
NC 다이노스는 8월31일 밤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김경문 감독의 선임을 전격 발표했다. 3년간 총액 14억원의 계약 조건. 두산 시절 젊은 선수들을 길러낸 '화수분 야구'와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낸 경력이 NC로 하여금 김경문 감독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은 오는 6일 창원시 315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본격적인 NC 사령탑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NC의 연고지인 창원에서 첫 공식 행보가 시작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김 감독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코치진의 인선이다. 대부분의 프로팀 감독들이 자신과 친분이 있는 코치들을 사단 규모로 이끌고 다닌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경우 아직 시즌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코치진을 영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달 10일부터는 NC의 첫 가을훈련이 예정돼 있다. 남은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코칭스태프의 인선과 함께 훈련 일정 등을 수립하는 것이 김경문 감독의 첫 실무가 될 전망이다. NC 구단이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빨리 감독 선임을 발표한 것도 첫 훈련부터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함이었다.
NC는 내년 시즌에는 1군 무대에 참가할 수 없다. 일단은 2군리그에서 기량을 쌓은 뒤 2013년 1군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김경문 감독 역시 내년엔 2군에서 팀 조련에 매진하게 된다. 지난달 신인지명을 통해 틀이 갖춰지기 시작한 선수단을 조련해 빠른 시간 안에 1군에서 경쟁력을 갖게 하는 것이 NC가 김 감독에게 기대하는 바다.
선수 확보에도 일정 부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NC는 올 시즌 종료 후 신설된 한국형 '룰 5 드래프트'인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대 8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또한 NC는 올 시즌 종료 후 기존 8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25명 외 1명씩의 선수지원을 KBO 측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만약 NC에 대한 지원이 확정된다면 구단별로 누구를 뽑아올지 결정하는 것도 김경문 감독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 6월13일 성적부진을 이유로 두산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은 뒤 3개월도 지나지 않아 현장에 복귀하게 된 김경문 감독. 두산 감독 사퇴 후 미국으로 떠나며 "가득 충전해 돌아오겠다"고 말했던 김경문 감독은 이젠 신생팀 NC의 전력을 가득 충전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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