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LG가 4연승을 달리며 SK와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혔다.
LG 트윈스는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서 2회 긴급 구원투입된 유원상의 4.1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시즌 팀 최다인 4연승(4월 6∼10일)을 달린 LG는 4위 SK를 3.5경기차로 추격, 4위권 진입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반면 SK는 5연패에 빠졌다. 걱정했던 선발 고든은 6이닝을 버텨줬지만 타선이 단 4안타에 그치면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유원상의 호투가 LG를 위기에서 구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리즈는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오른쪽 어깨 삼두근 통증을 호소했다. 최계훈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상태를 체크한 뒤 시험투구를 해봤으나 리즈는 통증을 참지 못하고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리즈가 불과 1.1이닝만을 소화한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투입된 유원상이 마운드를 이어받아 안치용과 최동수를 연속 뜬공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유원상은 2피안타만을 허용하고 6회 2사까지 4.1이닝을 4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7월 11일 LG 이적 후 첫 승리 수확이다. 유원상은 LG서 3경기에 등판해 총 8.2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트레이드 전 한화에서 25경기에 나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62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성적이다.
LG는 2회초 김태완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두 명의 이병규가 나란히 볼넷(9번)과 안타(24번)를 얻어내 1사 2, 3루 찬스를 잡았고 김태완의 희생플라이 때 이병규가 홈으로 들어왔다.
1-0,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LG는 5회초 2점을 추가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심광호가 기습번트로 1루에 안착했고 곧바로 이대형도 번트를 시도, 야수 선택으로 주자는 무사 1, 2루가 됐다. 이후 서동욱이 번트 자세에서 강공으로 바꿔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전진 수비를 하던 1루수 박정권이 손을 뻗어봤지만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LG 선수들의 훌륭한 작전 수행 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SK 선발 고든은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시즌 2패(4승)를 당했다. 최근 쾌조의 4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한편 고든에 이어 등판한 이승호(20번)는 8회초 2사 1루 정성훈 타석에서 공을 뿌린 후 등에 통증을 호소, 이재영으로 교체됐다. SK 구단 측은 "오른쪽 등에 담 증세가 왔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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