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에 대승을 거두며 6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7차전 경기에서 선발 니퍼트의 호투와 3회말에만 대거 9점을 뽑아낸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12-5 승리를 거뒀다.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니퍼트는 KIA 로페즈에 이어 두 번째로 올 시즌 10승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가 됐다.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2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이던 한화 선발 안승민은 3회말 야수들의 실책에 흔들리며 무너지고 말았다.
3회말 선두타자 이원석을 우전안타로 내보낸 것까지는 안승민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다음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1루수 장성호가 잡았다 놓치며 무사 1,2루가 만들어지면서 악몽이 시작됐다. 이종욱의 보내기 번트에 이은 오재원의 내야안타로 1루주자 이원석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먼저 빼앗긴 것이다.
오재원의 내야안타는 한상훈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역동작에 걸린 한상훈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면서 안타로 둔갑했다. 이 때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 안승민은 이어지는 1사 1,3루에서 김현수에게 싹쓸이 2루타를 얻어맞고 2점을 더 내줬다.
이어 안승민은 사사구 2개와 안타 2개를 더 내주며 추가실점, 0-6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구원등판한 윤근영이 안승민이 남겨 놓은 주자 2명을 모두 홈인시켜 안승민의 실점은 8점으로 늘어났다. 이날 안승민의 성적은 2.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8실점. 실책에 의한 실점으로 자책점은 3점에 불과했다.
5회까지 니퍼트를 공략하지 못하던 한화 타선은 6회초 추격에 나섰다. 장성호의 볼넷과 이여상의 기습번트 안타, 한상훈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희근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것. 하지만 한화는 이어지는 1사 1,2루에서 강동우의 2루수 직선타가 병살로 연결되며 더 이상의 추격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7회말 이원석의 2타점 적시타,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3점을 보태 12-2까지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8회초 뒤늦게 이대수의 시즌 7호 스리런포로 3점을 추격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종 스코어 12-5로 두산의 승리. 이날 승리로 두산은 7위 한화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6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두산 타선에서는 이원석이 5타수 4안타로 개인 최다안타 타이기록을 세우며 맹활약했고 오재원이 5타수 3안타 4타점, 김현수가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한화에서는 이대수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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