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번개'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에게 경쟁자는 없었다. 성큼성큼 질주한 볼트는 가뿐히 1라운드를 통과했다.
볼트는 27일 밤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100m 1라운드에서 8명씩 구성된 7개조 예선 중 6조 4번레인에서 출발해 10초10의 기록으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8명 중 단연 1위.
이변은 없었다. 이번 대회 볼트를 견제할 유력한 라이벌이었던 아사파 포웰(29, 자메이카)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고, 올 시즌 랭킹 2위(9초79)를 기록한 타이슨 게이(29, 미국)도 부상으로 '기브업'을 선언했다. 이외에도 스티브 멀링스(29, 자메이카)나 마이크 로저스(26, 미국) 등도 도핑테스트 결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한다.
결선에서 다툼을 벌일 경쟁자들이 저절로 나가떨어지면서 볼트는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결국 자기자신과의 싸움만 남겨둔 셈이다.
이날 1라운드서는 전력을 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통과자는 7개조 중 각조 상위 3명씩 21명과 이들을 제외한 남은 선수들 중 베스트 3명을 포함한 총 24명. 의외의 복병이 있다고는 해도 6조에서 볼의 질주를 막을 선수는 없었다. 50m를 넘어서는 스피드를 줄이는 모습까지 보였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초58로 세계신기록을 다시 쓰며 우승,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인정받았다. 이번 대회에는 완벽한 컨디션이 아닌 관계로 기록 경신보다는 '우승'에 초점을 두고 있다.
준결승에 진출한 볼트. 이제 예열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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