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전라북도가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하면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접어들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라북도가 제 10구단 유치의향서를 전달하기 위해 오는 29일 오전 11시 구본능 KBO 총재를 예방하기로 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라북도 김완주 도지사와 김호서 도의회의장 등이 직접 KBO를 찾을 예정이다.
전북은 전주시, 익산시, 군산시, 완주군 등 4개 도시를 공동 연고지로 프로야구단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5년 내 전용구장을 짓고 신생구단에 장기 임대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될 예정이다.
전북이 공식적인 프로야구팀 유치의사를 밝히면서 10구단 유치를 위한 두 지역의 경쟁이 시작했다. 이미 수원시가 지난 3월 전북보다 한 발 먼저 창단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벌써부터 창단 추진위원회가 발족되는 등 10구단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일단 2개 시도가 경쟁이 붙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10구단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서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고지는 확보했으나 야구단을 후원할 기업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연고지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됐다"며 웃은 뒤 "신임 총재께서 '자연스럽게 10구단으로 갈 것'이라고 말씀하신 만큼 가속도는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전북과 수원 모두 과거 프로야구단의 연고지였던 지역인 만큼 10구단을 유치하는데는 큰 문제는 없다. 전북 전주는 예전 쌍방울, 수원은 현대가 각각 연고지로 머물렀었다. 두 지역 모두 전용구장 건립 의사까지 표현했기 때문에 인프라 면에서는 구단 유치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면과제인 창단 희망 기업만 나타난다면 여러 항목을 비교 분석해 10구단에 적합한 지역을 선정하면 된다.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 한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벌써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며 프로야구단으로서의 기틀을 갖춰나가고 있다. 하지만 프로야구 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10구단이 창단돼 짝수 구단 체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10구단 창단의 촉진제가 될 전북과 수원의 유치경쟁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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