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소통'은 인천 유나이티드 허정무(56) 감독을 대표하는 단어다. 그는 지난해 대표팀을 이끌고 남아공월드컵 16강을 달성하면서 선수단의 소통이 좋은 성적을 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해왔다.
월드컵 후인 지난해 8월 인천에 부임한 뒤 허정무 감독은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 30여명과 '유쾌한 저녁식사'를 갖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팬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다소 미흡했다. 때문에 지난해 팬과의 저녁식사는 허 감독의 K리그 안착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인천 팬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팬들과 거리가 멀어지는 사이 인천은 올 시즌 초반 6강 언저리를 오르내리다 최근 10경기에서 8무2패로 부진에 빠지며 10위(승점 27점)에 머물러 있다. 6위 제주 유나이티드(34점)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연승 바람을 타지 않으면 힘들다.
지난 20일 인천이 꼴찌 강원FC와 0-0으로 비긴 뒤에는 팬들이 폭발했다. 경기 중에는 "정신 차려! 인천!"의 구호가 터져나왔다. 종료 후에는 중앙 출입구로 팬들이 몰려와 허 감독과 면담을 요구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연출됐다. 다른 출입구로 나갔던 허 감독은 팬들과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고민하던 허 감독은 25일 인천 승기구장에서 열리는 구단 직원과 서포터스 간 친선축구 경기 뒤풀이에 함께하기로 했다. 허 감독은 "최근 성적 하락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팬들이 대화를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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