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이 좀처럼 치고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마음만큼은 시원한 연승행보가 굴뚝같지만, 상대하는 팀마다 쉬운 경기가 없다. 김광수 감독대행과 선수들의 속은 답답함에 타들어가고 있다.
두산은 19일 잠실 한화전에서 3-5로 패했다. 선발로 내세운 '용병에이스' 니퍼트가 7이닝 5실점으로 다소 주춤했고, 타선이 또 침묵했다. 6회말 김현수가 추격의 스리런포를 쏘아올렸지만, 수시로 튀어나온 병살타 등으로 공격의 맥이 끊겼고 결국 무기력하게 패했다.
19일 현재 6위 두산은 93경기를 치러 40승 51패 2무를 기록 중이다. 5위 LG와는 3.5게임차로 벌어져있고, 7위 한화에게는 1게임차로 쫓기고 있다. LG를 제치고 4위 롯데를 추격하기보다는 한화에게 역전당하지 않는 것이 급선무가 된 상황이다. 갑갑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투타 모두 딱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김선우와 니퍼트, 이용찬, 김상현, 김승회로 구성된 선발진은 들쑥날쑥한 피칭으로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김선우와 니퍼트가 부진할 경우, 그 여파가 너무 크다.
또 페르난도는 8월초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불펜요원들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토종 20홈런 타자 5명의 기세는 모조리 실종됐다. 발야구도 오재원 홀로 명맥을 이어갈 뿐이다. 지난 시즌까지 보여줬던 두산의 위용은 온데간데 없다.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추락이다. 시즌 전만 해도 우승후보 0순위로 불리며 김경문 전 감독의 한을 풀 수 있는 희망찬 2011년이 될 듯했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추락하더니 김광수 감독대행체제 후에도 분위기가 수습되지 못하고 있다.
6월14일 김 감독대행이 첫 사령탑에 오른 뒤 두산은 이후 남은 6월을 6승 3패의 성적으로 분위기를 추스르는 듯했다. 하지만 7월 들어 5승 9패로 처지기 시작하더니 8월에는 일희일비하다 6승 7패로 또 주춤하고 있다. 김광수 감독대행 체제 후 17승 19패. 결국 5할 승률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두산 선수들은 아직까지 4강 입성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모 선수는 "내색은 안하지만 다들 롯데, LG와 상대하는 팀을 응원하고 있다"며 현 선수단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이제는 7위로까지 주저앉을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두산은 총 24경기나 우천순연되면서 넥센과 함께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았지만, 현 분위기라면 막판 승수를 올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힘들기만 한 후반기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