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 대행, "내년은 즐거운 야구!"

[한상숙기자] SK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이만수 감독 대행이 "빠른 시일 안에 팀을 추스려 이전 SK의 강한 모습을 되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대행은 18일 오후 4시 30분경 문학구장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 대행 선임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김성근 감독의 퇴진이 결정나면서 이 대행은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2군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인천으로 이동했다.

"구단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올라왔다"고 말문을 연 이 대행은 "이동하면서 여러가지 걱정이 많았다. 모든 상황이 어렵다. 김 감독님의 뒤를 이어 구단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 굉장히 부담된다"며 "과연 김 감독님만큼 할 수 있을지 솔직히 불안하기도 하다. 그 동안 감독님이 이뤄놓은 업적들을 참조해 팀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문학구장 도착 후 덕아웃에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이 대행은 "선수들이 패닉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잘 추스르느냐가 관건"이라며 "당분간 선수들의 휴식이 중요할 것 같다. 컨디션이 다운된 상태에서 훈련을 강행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우선 심리적 안정이 필요함을 전했다. 이날 SK 선수단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동안 기본 훈련을 소화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김 전 감독과의 차별화 선언. 방대한 훈련량을 자랑하던 김성근 감독의 야구 스타일과는 다르게 팀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급작스러운 변화를 꾀하는 것은 아니다.

이 대행은 "지금은 감독 대행 역할이기 때문에 내 스타일을 고집할 수 없다. 갑자기 바꾸면 선수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김 감독님의 좋은 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완할 점을 찾겠다. 시즌 후 내가 꿈꾸는 '즐거운 야구'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통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이 대행은 "못했다. 최근 며칠 동안 통화를 하지 않았다. 분위기 파악을 좀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SK는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적을 일궈낸 김성근 감독을 퇴진시키고 이만수 대행 체제를 선언했다.

이 대행은 "SK가 최고의 명문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