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박경완에 이어 정상호마저 전력 이탈해 와이번스에 비상이 걸렸다. SK 포수 정상호가 오른쪽 중지 타박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정상호는 3일 문학 LG전 1회초 이병규의 홈쇄도를 블로킹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중지가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0-2로 뒤진 1사 만루 상황, 손인호의 희생플라이 때 3루에 있던 이병규가 홈으로 쇄도했고 이를 막으려던 정상호와 충돌했다. 결국 정상호가 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이병규는 세이프돼 스코어가 0-3으로 벌어졌다.
정상호는 경기 도중에는 큰 통증을 느끼지 못했으나 자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부상 부위가 퉁퉁 부어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4일 LG전을 앞두고 "드디어 터졌다"면서 정상호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김 감독은 "정상호가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 시즌이)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쓴웃음을 지은 김 감독은 "정상호가 있을 때도 아슬아슬하게 경기를 이어갔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라면서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박경완의 부상 정도를 알고 있었던 김 감독은 정상호를 주전 기용하면서도 시즌 중반부터 백업 포수를 물색해왔다. 트레이드는 물론 외국인 포수 영입까지 고려했을 정도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포수를 알아보려고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일본과 미국 등 용병 포수도 알아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레이드와 외국인선수 영입 모두 불발됐다.
결국 박경완이 이탈한 자리를 그 동안 정상호가 메워왔으나, 정상호마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SK 안방에 큰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4일 정상호를 대신해 출전하는 허웅은 2002년 현대 입단 후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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