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라이언 가코를 대신해 영입한 덕 매티스(삼성)의 피칭이 잠실구장을 들썩였다. 취재진은 물론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훈련 중인 삼성 선수들까지 모든 시선이 3루 불펜으로 쏠렸다.
매티스는 3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직구와 변화구 등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구종의 공을 뿌리면서 매티스는 본인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매티스는 지난 28일 대전구장서 열린 한화와의 2군 경기서 6.1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한국 리그 첫 실전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당시 최고구속은 147km를 찍었고 93개의 공을 뿌렸다. 이에 류중일 감독은 매티스를 1군에 합류시켜 실제로 점검해보기로 했다.
이날이 그 첫 무대. 입국 후 선수단에 합류해 대구에서 한 차례 불펜피칭을 실시한 바 있는 매티스는 잠실구장에서 류중일 감독이 직접 보고 있는 가운데 힘차게 공을 뿌렸다.
이 모습에 삼성 선수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몰려들어 새 동료의 공을 유심히 관찰했다. 투수들은 물론 타자들까지 불펜 앞에서 매티스의 1구1구를 지켜보면서 평가를 내렸다.
다만, 평가는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모 선수는 "직구 구속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제구력이 좋다고 하더라도 더 빠르지 않으면 안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고, 다른 선수는 "변화구 각은 좋은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일단 평가를 보류했다. 류 감독은 "스피드가 더 나야 한다. 직구를 142~145km 정도는 찍어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타자를 직접 세워놓고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좀더 두고보겠다"고 매티스의 이날 불펜피칭을 평가했다. 오치아이 투수코치는 '노코멘트'.
물론 매티스는 이날 전력투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용병 덕을 보지 못한 삼성 선수들은 새 용병의 피칭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이날 삼성 선수단은 매티스로 인해 뜨겁게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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