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희망이 있는 팀으로 변화시키겠다."
프로축구 원조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의 제6대 감독에 선임된 유상철(40) 신임 감독이 점진적인 팀 변화를 예고했다.
유 감독은 20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아침에 바뀌기보다는 서서히 시간을 갖고 팀 변화를 유도하겠다고 전했다.
구단과 서포터스 대표로부터 유니폼과 머플러를 전달받으며 대전의 새 사령탑임을 공식적으로 알린 유 감독은 "대전이 어려운 상황인 것을 잘 알 것이다. 나 역시 축구인으로서 책임감이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자신의 계약 기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대전은 유 감독 공식 선임 발표 당시 정확한 계약 기간과 연봉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마침 내년부터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더욱 혼란이 가중됐다.
유 감독은 "1년 6개월로 계약했다. 자기 색깔을 구성하려면 2~3년은 잡아야 하는데 사장과도 충분히이야기를 했다. 처음부터 부담을 주기 싫어서 나름대로 고민끝에 내린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 춘천기계공고 감독에 부임해 2년 남짓의 아마 지도자 경력이 전부인 그는 "(김광희 사장으로부터) 감독의 말을 따르겠다는 확답을 받았다"라며 짧은 지도자 경력 등으로 선수단 지휘의 주도권을 구단 사장에 내줄 수 있다는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대전에 해결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당장 승부조작 파문으로 퇴출당한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오는 28일이 선수등록 마감일이라 유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유상철 감독은 "시간이 솔직히 부족하지만 빨리 해결하려고 준비중이다. 다른 팀 감독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으면서 도움을 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라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선수 보충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에서 추구하는 자신의 지도 스타일에 대해서는 속도 축구를 천명했다.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처럼 빠른 공수 전환과 패스 위주의 팀으로 만들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급해서 전진패스를 하는 것 말고 천천히 패스로 풀어나가는 팀 컬러를 구축하겠다"라고 말했다.
부담감이 상당하다며 말을 아낀 유 감독은 "아직 대전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선수들에게 프로 의식을 심어주겠다. 많이 어수선하지만 첫 훈련을 하면서 기대감이 생겼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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