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 넥센의 경기. 두 신인투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 명은 데뷔 첫 승을 따냈고 한 명은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데뷔 첫 승의 주인공은 넥센의 대졸신인 윤지웅이다. 윤지웅은 1-1로 팽팽히 맞서고 있던 연장 10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실점은 곧 팀의 패배로 연결될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고 타석에는 베테랑 이진영이 서 있다. 신인 윤지웅이 이런 위기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막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윤지웅은 이진영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불을 껐다. 이어 10회말 팀 타선이 끝내기 점수를 뽑아줘 프로 데뷔 첫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도 누렸다.
경기 후 윤지웅은 "최근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나가고 있는데 감독님이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도 기용해 주셔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며 "최근에는 밸런스가 좋아져 구속이 140km대 초반까지 나온다"고 최근 좋은 피칭의 이유를 높아진 구속으로 꼽았다.
윤지웅이 기쁨을 맛보는 사이 LG 임찬규는 고개를 떨궈야 했다. 1-1이던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첫 타자 오윤을 삼진처리하며 깔끔한 시작을 했지만 2명의 타자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했다. 세 번째 타자 대타 강병식을 상대로도 스트라이크 없이 볼만 2개를 던지고는 결국 심수창과 교체되고 말았다.
지난 6월17일 잠실 SK전을 떠올리게 하는 경기였다. 당시 임찬규는 4-1로 앞서던 9회초 등판해 무려 5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4-6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박종훈 감독은 이번에는 임찬규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고 심수창을 구원등판시켰다. 다행히 심수창이 위기를 넘겼고 임찬규는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임찬규와 윤지웅은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와 3순위로 각각 LG와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전을 1군에서 맞으며 승리와 세이브를 쌓아가던 임찬규가 먼저 주목을 받았다. 임찬규는 올 시즌 6승 3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윤지웅은 5월이 돼서야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조금 늦긴 했지만 1군 승격 이후 원포인트 릴리프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 윤지웅의 성적은 1승 6홀드 평균자책점 1.08이다.
잘 던져 승리투수가 된 윤지웅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잠시 진땀을 흘린 임찬규도 신인으로서 올 시즌 당당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 결과와 함께 희비가 엇갈린 두 선수지만 처음 경험하고 있는 프로무대에서 씩씩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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