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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홈런' 김상현, "이제 여유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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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10일 KIA_LG의 일전이 열린 잠실구장. 경기 전 KIA 김상현이 타격훈련을 위해 배팅케이지에 들어섰다. 미리 입장해 있는 관중들 때문에 외야로 타구가 날아갈 때면 구장 경기진행 요원이 호루라기를 분다. 시선을 다른데 두고 있다 공을 맞을 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날 김상현이 때린 공의 70% 이상이 외야 관중석까지 날아갔고,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가 잠실구장을 가득 메웠다.

이건열 KIA 코치는 김상현의 최근 타격 컨디션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스윙 각도는 짧아지고, 팔로 스윙은 길어졌다. 최근 2경기 휴식을 취하면서 비축해 놓은 힘도 든든하다. 이 코치는 "그동안 짧게 치라고 주문했는데, 최근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는 실전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김상현은 이날 LG전에서 선제 타점과 쐐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0-0의 스코어가 이어졌고, 경기 중반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는 점점 거세지고 있었다. 이 때 김상현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4회초 1사 2루서 LG 선발 주키치의 커터를 노려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것. 김상현의 타점으로 1-0 리드를 잡은 KIA는 이후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이종범과 안치홍의 적시타를 더해 4-2로 앞선 8회초 다시 한 번 김상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상현은 바뀐 투수 이동현의 높게 제구된 초구 커브를 통타,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2000년 해태(현 KIA) 입단 후 자신으 프로 통산 100번째 홈런이다.

애타게 기다리던 홈런포였다. 김상현은 지난달 29일 99호 홈런을 쏘아올린 뒤 한동안 홈런을 때려내지 못했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욕심이 났다. '100홈런에 하나 남겨뒀는데…' 부담을 버리려고 했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상당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자신의 100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김상현은 "그동안 100홈런을 의식하다보니 욕심이 생겼던 것 같다.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 기분이 좋았고, 타석에 편하게 들어섰는데 홈런이 나왔다. 이제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100홈런을 채운 소감을 밝혔다.

4월 1할대의 타율로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한 김상현은 7월 들어 2할8푼까지 올라선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상현은 "이제 보인다. 타석에서 다시 여유를 찾았다"면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해결사 김상현의 방망이 부활과 함께 KIA도 선두권 경쟁에서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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