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추락한 타격감 속에 고개를 들지 못했던 문규현(롯데)이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포 일격까지 터뜨리며 문규현은 단숨에 이날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
문규현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4-1 승리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세번째 3연승과 함께 5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문규현의 타격감은 처음부터 끝까지 빛났다. 2회초 2사 2루서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선취타점을 올리더니 2-1로 진땀나게 쫓기던 9회초에는 쐐기 좌월 솔로포까지 쏘아올렸다. 홈런은 2010년 9월 18일 대전 한화전 이후 무려 292일만이다.
경기 후 문규현은 밝은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문규현은 "경기가 끝난 후에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실내연습장에서도 경기 후 남아서 계속 쳤다"며 "연습을 많이 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더 많이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스스로 더욱 채찍을 가했다.
이어 문규현은 "지난 겨울 호주 교육리그를 마치고 나서 겨울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풀타임 출전한 것이 처음"이라며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양)종민이가 있어 좀 쉬며 휴식을 취한 것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사실 문규현의 저조한 타격감 탓에 양승호 감독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타율이 1할5푼4리에 그쳐 양 감독은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와중에 문규현이 맹타로 살아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으니 양 감독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 후에 양 감독은 "문규현 선수가 타격감이 많이 올라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규현은 오랜만에 당당하고 행복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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