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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의 대포, SK 위기 탈출 실마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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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4번타자 최정'이 위기에 빠진 SK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최정은 1일 넥센전에서 올 시즌 두 번째 4번타자로 선발출장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팀의 하락세로 인해 그의 부담은 컸다. 최정은 혹여나 자신의 부진이나 실수로 팀이 다시 힘을 잃을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6월 들어 치른 21경기서 단 2경기만 제외하고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해냈던 타격감과 넥센전에서 4할5푼2리로 유독 강했던 최정의 방망이는 이 날도 식을 줄 몰랐다. 2회초 중전안타로 경기 첫 안타를 신고한 최정은 0-1로 뒤진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김성태의 초구 커브를 공략해 좌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다. 우려했던 최정의 방망이에 점차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최정의 4번 출장은 SK에 '한 방'을 가진 확실한 대포가 없기 때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팀을 이끌어줄 기둥이 없다. 한 방으로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최정을 4번에 배치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앞으로 최정을 4번으로 키워야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SK는 4번타자 기근에 시달려왔다. 시즌 초에는 정상호가, 최근에는 이호준이 4번타자의 중책을 맡았으나 이렇다할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호준이 지난달 17일부터 4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분투했지만 타점은 3점에 그쳤을 정도로 영양가가 적었다. 김 감독은 "SK는 에이스도, 4번타자도 없는 팀"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김 감독은 최근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최정을 떠올렸다. 4번타자로의 활용은 적었지만 부담감만 떨친다면 충분히 승산있는 베팅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첫 4번타자로 나섰던 지난달 5일 KIA전에서 볼넷 2개를 얻어내는데 그쳤던 최정은 이날은 홈런포로 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비록 SK는 이날 경기서 마운드가 흔들리며 5-6으로 패배, 4연패에 빠지며 순위가 3위까지 떨어지는 위기를 이어갔다. 김성근 감독의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혔던 문제의 실마리는 의외로 단순한 곳에서 풀릴 수 있다. 4번타자의 책임감을 홈런으로 표출해낸 최정. 그로 인해 타선이 활기를 되찾는다면 저력의 SK는 금방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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