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활약이 없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김주찬(롯데)의 활약은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그가 살아나가야 득점의 물꼬가 터진다.
김주찬은 지난 4월 23일 사직 SK전에서 선발 매그레인의 투구에 오른 손목을 맞고 미세골절상을 입었다. 재활을 위해 이튿날인 24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된 김주찬은 근 2개월여 동안 휴식과 함께 2군 경기에 출장하면서 부활을 기다려왔다.
그리고 2군 경기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김주찬은 지난 6월 21일 양승호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에 합류했다. 양 감독은 한때 "(김)주찬이가 와도 들어갈 곳이 있겠느냐"고 언급하기도 했지만, 김주찬의 몸상태를 수시로 점검했고, 그가 1군에 나설 정도까지 회복하자 곧바로 불러올렸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아직까지 김주찬은 지난 해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복귀 후 첫 경기인 21일 두산전에서 볼넷 한 개만을 얻어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주찬은 23일 두산전과 28일 KIA전에서 1안타씩을 신고한 뒤 29일 KIA전에서는 다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29일 롯데는 이대호와 홍성흔의 솔로포 두 방으로 2점을 뽑는데 그치며 2-7로 패한 점을 감안하면, 2번으로 출장한 김주찬의 무안타는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사실 김주찬은 올 시즌 부상 전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4월 2일 개막전부터 부상을 당한 23일 SK전까지 김주찬은 17경기서 58타수 12안타로 타율 2할7리에 머물러 좀처럼 타격감을 살리지 못했다. 도루도 6개에 그쳤다. 이후 부상 공백을 거쳐 1군 복귀 후 4경기서도 김주찬은 15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3푼3리에 불과한 상태다. 살아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다 보니 도루는 한 개도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65도루를 기록하며 롯데의 공격 활로를 뚫어주던 김주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현재 롯데는 개막 후 최대의 위기 상황이다. 태풍과 장마 속에 우천취소 경기가 많은 가운데 띄엄띄엄 4연패를 당했다. 그 결과 6위로 주저앉았고, 7위 한화와도 승차가 반 게임밖에 나지 않는다. 4월 부진은 만회할 시간적 여유라도 있었지만, 7월을 앞둔 상황에서 무너지면 상위팀을 뒤쫓기가 힘들다. 현실적으로 롯데에게 7월은 마지막 반격의 시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이블세터로 출장하는 김주찬의 부활은 롯데의 득점 공식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결과제다. 그가 출루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어놓고 중심타선에서 쓸어담는 속시원한 득점 시나리오가 롯데에게는 절실하다. 김주찬이 자주 살아나가야 롯데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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