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좀처럼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넥센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기대주' 김영민의 가능성 확인과 '돌아온 에이스' 김수경의 호투다.
일찌감치 '10승 투수'로 낙점된 김영민이 드디어 김시진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영민은 10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06년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등 의미있는 수확을 거둔 경기였다.
김 감독은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 김영민의 투구를 두고 "150km대의 볼을 던졌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잘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을 앞둔 2010년 1월 초 계단에서 미끄러지며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1년을 고스란히 재활에 바친 후라 성공을 장담하기는 힘들었지만, 그동안 눈여겨봤던 김영민의 부활을 김 감독은 조금씩 감지하고 있었다.
지난달 26일 1군으로 다시 올라온 김영민은 중간 계투로 3경기에 나서 총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1승을 거뒀다. 구위를 점검한 김 감독은 김영민을 10일 삼성전 선발로 내세웠고, 김영민은 6.2이닝을 책임진 뒤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타선의 지원이 부족해 패전 투수로 기록됐지만 최고 구속 149km의 묵직한 직구의 힘은 여전했다.
14년차 우완 김수경은 지난해 4월 7일 이후 무려 1년 2개월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11일 삼성전에 4회 중간 계투로 등판한 김수경은 3.2이닝을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임무를 완수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수경은 6회 2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최형우를 땅볼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김수경은 7회 역시 조영훈과 가코, 신명철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마운드를 이보근에게 넘겼다.
지난해 4월 6일 선발로 나선 김수경은 3.1이닝 동안 9피안타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인 뒤 자진해서 2군행을 택했다. 김 감독이 나서 만류했지만 스스로 구위에 대한 자신이 없다고 판단한 김수경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이날 선발 등판은 지난해 김수경의 처음이자 마지막 1군 기록이었다.
이후 2군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낸 김수경이 무려 1년 2개월만에 1군 마운드에 다시 섰다. 1998년 현대 입단 후 데뷔 첫 해 12승(4패)을 올리며 신인왕을 거머쥐고, 통산 111승을 올리며 '현대 왕조'를 주름잡던 김수경의 복귀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넥센 마운드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