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을 선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텍사스는 9일 메이저리그의 신인 드래프트에서 목뼈가 부러져 재활을 하고 있는 애틀랜타주 조지아 대학의 조너선 테일러를 33라운드에 지명했다.
테일러는 올해 초만 해도 조지아 대학의 촉망받는 유망주였지만 당장은 다시 걸을 수 있을지조차 확신할 수 없는 장애인. 지난 3월6일 경기에서 외야수비 도중 타구를 잡으려다 팀 동료와 충돌해 목뼈가 부러지는 불운을 당했다.
텍사스의 아마추어 스카우트 책임자 킵 패그는 "끔찍한 사고만 없었다면 그는 분명히 프로야구에서 뛸 수 있는 유망주였다"며 "이번 지명이 그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그를 지명한 이유를 밝혔다.
조지아 대학 데이비드 퍼노 감독은 "정말 품위있는 일"이라고 운을 뗀 뒤 "우리 모두가 그의 지명을 기뻐하고 있으며 테일러 역시 아주 좋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텍사스가 테일러를 지명한 건 그들이 지명한 다른 유망주와도 관계가 있다. 텍사스로부터 전체 37순위로 지명받은 잭 콘은 테일러와 같은 조지아대학 출신. 그는 테일러의 절친한 친구인 동시에 지난 3월6일 경기에서 테일러와 충돌한 당사자다.
결국 텍사스는 콘으로부터 테일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를 돕는 일에 나선 것으로 여겨진다.
패그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의 구단을 추구하는 우리 팀은 우리가 뽑은 신인도 가족처럼 아끼며 조너선이야말로 우리가 도와야 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텍사스가 그를 선수로 기용하기 위해 뽑았을 리는 만무하다. 다만 그를 지명하고 계약함으로써 금전적인 도움을 주고 앞으로의 힘겨운 재활에 용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드래프트 지명을 선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올해 드래프트에서 1번 지명권을 가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UCLA 에이스 게릿 콜을 지명했고 시애틀 매리너스가 버지니아대 왼손 투수 대니 헐츤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역시 UCLA 오른손 투수 트레버 바우어를 각각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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