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결국, 전원 사직서 제출이라는 강수를 던졌다.
승부조작에 가담해 4명의 선수가 구속되고 4명이 조사를 받는 등 1997년 창단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대전 시티즌이 결국 왕선재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김윤식 대표이사 겸 사장, 팀장급 이상 프런트 임직원 전원 사직서를 구단주인 염홍철 대전광역시 시장에게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대전 구단은 29일 오전 전북 현대와 K리그 12라운드를 앞두고 회의를 통해 일괄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구단의 명예 훼손과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책임을 지기 위한 조치다.
사직서는 30일 오전에 제출한다. 왕선재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전원이 사직서 제출에 포함됐다. 대전은 이날 전북전서 2-3으로 패한 뒤 신속하게 사과문과 결의문을 발표했다.
대책도 내놓았다. 구단 이사를 비롯해 총 7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구단 발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음은 대전 시티즌의 사과문과 후속 조치 전문
최근 스포츠토토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대전 시티즌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과 시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유감을 표합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앤캐시컵 2011' 2라운드 포항전에 한해 발생한 것으로 브로커가 대전시티즌의 선수를 매수하여 일부 동료선수들과 담합하여 리그컵 경기에서 패하도록 만든 사건입니다.
구단에서는 이와 같은 사건과 연루된 또 다른 선수가 없는지 조사중이며 검찰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여 승부조작이라는 수치스러운 사안에 대하여 발본색원하고자 합니다.
이에, 저희 대전 시티즌은 일체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가장 모범적이고 정정당당한 구단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5월 29일 11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하고 다음과 같이 결의하였습니다.
-다 음-
1. 이번 사건으로 구단의 명예가 훼손되고 팬들에게 실망을 드린 점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및 이사 전원, 선수단 코칭스태프, 구단 팀장급 이상 직원이 일괄 사직서를 구단주에게 제출하겠습니다.
2. 대전시티즌 이사 1명, 감사 1명, 시청관계공무원 1명, 지방언론사 1명, 지역축구전문가 1명, 서포터즈 1명, 구단직원 1명 등으로 TF팀을 구성하여 이번 사건의 진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구단발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러한 구단의 결단만으로 팬 여러분께 모든 용서를 구할 수는 없겠지만 미래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전 티즌의 진정한 노력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하여 축구팬 여러분께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깊이 사과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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