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두 외국인 투수의 숨막히는 투수전 끝에 LG가 연장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내고 2연승을 달렸다. 정성훈은 연장 12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LG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결승점을 뽑아 2-1 승리를 거뒀다. 12회초 등판한 임찬규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행운의 승리투수가 돼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양팀의 선발 투수 주키치(LG)와 니퍼트(두산)는 각각 9이닝과 8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쳤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제 때 터져주지 않은 타선이 야속했다. 주키치는 125구, 니퍼트는 120구를 던지는 혼신의 투구를 선보였다.
두산이 '두목곰' 김동주의 한 방으로 선취점을 냈다. 1회초 첫 공격에서 두산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친 오재원을 김동주가 좌익선상 2루타로 불러들여 1-0으로 앞서나갔다. 컨디션이 좋은 주키치를 상대로 2사 후 터뜨린 적시타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
1회말 2사 2루, 3회말 2사 1, 3루, 4회말 2사 1, 2루 찬스에서 아쉽게 득점에 실패한 LG는 5회말 드디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포문을 연 것은 이대형의 대수비로 2회초부터 투입된 양영동이었다. 이대형은 1회말 공격에서 2루 땅볼을 치고 1루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 통증을 느껴 2회초 수비부터 경기에서 빠졌다.
양영동은 중견수 왼쪽으로 흐르는 타구를 날린 뒤 빠른발을 이용해 2루에 안착했다. 이어 박경수의 보내기 번트로 3루를 밟은 다음 이병규의 중전 적시타로 홈인, 1-1 동점을 만들었다. 양영동은 뜻밖의 교체 출장에 귀중한 득점을 올린 셈이다.
1회초 선취점을 올린 이후 주키치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하던 두산은 7회초 2사 후 양의지와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1, 3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이종욱을 대신해 윤석민을 대타로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다.
윤석민은 주키치의 4구째를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혀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여기까지는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이 들어맞는 듯했다. 그러나 수비 위치를 깊숙히 잡고 있던 LG 유격수 박경수가 팀을 살렸다. 박경수는 어렵게 타구를 잡아내 1루에 송구했고 1루수 이택근이 원 바운드 송구를 잘 잡아내 간발의 차로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두산은 8회초 오재원의 볼넷에 이은 도루와 김동주의 고의4구로 2사 1, 2루 찬스를 잡았지만 최준석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LG도 8회말 선두타자 박용택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곧바로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앞서나가지 못했다.
9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대타 유재웅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친 LG는 9회말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조인성이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으로 출루하며 불씨를 지폈다.
서동욱의 보내기 번트와 양영동의 1루 땅볼에 이어 박경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1, 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다음 타자는 이전 타석까지 4타수 3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던 이병규. 하지만 1루주자 박경수가 어이없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돼 찬스를 무산시키고 말았다.
결국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최후의 승자는 LG였다. 12회말 선두타자 박경수가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며 물꼬를 텄다. 이병규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박용택의 고의4구, 이택근의 중전안타가 이어지며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정성훈이 두산 김상현을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는 LG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올 시즌 2번째, 통산 39번째로 나온 끝내기 희생플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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