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탈꼴찌 싸움'이 막을 올렸다. 최근 한화의 상승세와 넥센의 하락세가 맞물리며 시즌 개막 전부터 '2약'으로 분류됐던 두 팀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4월달까지만 해도 한화가 확실한 '1약'으로 자리잡는 것처럼 보였다. 한화가 4월에 기록한 성적은 6승 1무 16패. 승률이 2할7푼3리에 불과했다. 반면 넥센은 10승 13패 승률 4할3푼4리의 준수한 성적으로 4월달을 마쳤다.
하지만 5월이 되면서 두 팀의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한화가 5월달 10승 9패의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넥센은 5승 11패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급기야 한화는 지난 21일 KIA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29일만의 탈꼴찌에 성공했다.
두 팀의 최근 분위기는 극과극이다. 한화는 최근 3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가져가고 있다. 지난 22일 KIA전에서 패하기까지 4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안승민, 김혁민 등 젊은 선발투수들이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고 타선의 집중력도 시즌 초에 비해 높아졌다.
반면 넥센은 최근 5연패를 기록 중이다. 선발진이 무너진 가운데 타선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영봉패 2번을 포함 평균 득점이 2.4점에 불과하다. 19일 삼성전에서는 7회까지 5-3의 리드를 지키다 8, 9회 3점을 빼앗기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최근 10경기에서 거둔 넥센의 성적은 1승 9패로 처참할 지경이다.
이번 주 한화는 선두 SK와 6위로 내려앉은 두산을 차례로 상대한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6패만을 당한 한화는 최근 상승세를 앞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두산도 해볼만한 상대다.
넥센의 이번 주 대진 상대는 KIA와 LG다. 이용규, 최희섭 등이 복귀하며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진 KIA는 물론 2위 자리를 다지고 있는 LG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반전의 계기가 필요해 보인다.
두 팀은 현재 승차 없이 7, 8위에 올라 있다. 한화(3할9푼)가 승률에서 넥센(3할8푼5리)에 앞서 있다. 아직 가을잔치를 포기하기에는 일러도 한참 이른 시점이지만 4강 진출을 위해서는 '탈꼴찌'가 먼저다. 개봉박두한 두 팀의 탈꼴찌 싸움이 프로야구판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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